예전 산부인과 외래에는 주로 30대 이상의 여성들이 대다수였지만, 요즘에는 결혼 전 검진이나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20대 분들, 또 아주 어린 3-4세 꼬마 어린이부터 사춘기 소녀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외래를 방문을 하고 있다.
아주 어린 유아들의 경우에는 어딘가 부딪혀서 피가 난다던지 가려움, 소변볼 때의 통증 등으로 인해 방문을 가장 많이 하게 된다. 엄마들은 보통 아이들이 이런 증상을 호소하면 당황하며 어디를 가야할지 몰라 기다려보다 정도가 심해지면 어쩔 수 없이 산부인과 외래를 내원하게 된다.
아동기 여아의 경우에는 역시 가려움이 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이고, 생리가 시작된 청소년의 경우 본격적으로 냄새, 가려움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막상 이야기하기 꺼려져 혼자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피부에서 때가 벗겨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데 피부와 달리 질의 세포에서 나오는 삼출액이 더해져 액상 분비물로 나오게 된다.
이상적인 질 분비물은 색이 희고 솜처럼 뭉쳐지는 성향이 있다. 양은 팬티에 약간 묻는 정도이지만, 배란기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분비물이 늘어 팬티가 약간 젖을 수 있다.
보통 색깔이 많이 누렇고, 물처럼 너무 흐르거나, 냄새가 심하게 나면 염증의 싸인으로 본다.
질 내에는 보통 4-5가지의 균이 살고 있는데 그 중 ‘락토바실라이’라는 호기성 균이 가장 많이 존재한다. 이 균은 보통 좋은 균이라고 하고, 호기성이라는 뜻에서 보듯이 산소가 많은 상황을 좋아하는 균이다. 즉 통풍이 잘 되야 이 균이 많이 존재하게 되는데, 보통 꽉 끼는 옷을 자주 입는다던지, 팬티라이너를 매일 하는 등 통풍이 잘 안되는 상황이 오면 ‘락토바실라이’라는 균이 줄어들면서 혐기성 균인 잡균들이 번식하게 되어 냄새, 가려움 등의 증상이 오게 되는 것이다.
보통 성관계가 시작되기 전 어린 연령층에서의 질염은 대부분 면역력 저하와 통풍 관리 문제에서 기인하게 된다. 어린 유아의 경우 소변보고 뒷 처리가 잘 안되어 소변이 회음부 주변에 묻어있다가, 통풍이 잘 안되는 상황이 오면 냄새가 나며 따가워 지게 된다. 이럴 때에는 가급적 알칼리성비누 사용은 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잘 씻어주고, 아기 때 기저귀 갈 때처럼 눕혀서 다리를 벌리게 한 후 부채 등으로 시원하게 말려주는 것을 3-4일 하며, 옷은 가급적 꽉 끼는 레깅스나 청바지, 스타킹 등은 피하고 면으로 된 헐렁한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생리를 하는 청소년의 경우 생리 끝에 패드를 너무 오래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이 때 역시 잘 말리고 속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관리를 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산부인과를 내원하여 확인을 받은 후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면 시도해 볼 수 있겠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