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주부들의 김장양념 장만하기

바다의 고장 인천, 젓갈 시장 풍성

젓갈은 예년보다 약 상승세 … 재래시장, 전문어시장 kg 단위로 판매

지역내일 2012-11-21

바짝바짝 추워지는 날씨와 함께 김장이 한창이다.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에게는 김장 당일도 그렇지만 그전에 재료를 준비는 것도 일거리다. 마트에 가서 사올 수도 없고 얻어 쓰자니 양 또한 만만치 않아 김장 맛을 좌우하는 젓갈. 집집마다 맛 은 달라도 김치에 들어가는 기본 젓갈. 김장 양념 장만하기 좋은 곳을 소개해본다.


< 강경어시장 다음으로 큰 연안어시장
내 재래시장 보다 더 큰 산지 젓갈을 찾는다면 인천지역 전문 어시장을 다녀오는 것이 좋다. 각종 해산물과 젓갈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곳이 인천연안어시장이다. 연안부두 옆에 자리한 이곳은 바다에서 나는 생선회부터 어패류, 마른생선, 생물과 젓갈 등을 한 곳에 모아놓았다.
그중에서도 연안어시장에서 젓갈시장을 찾으려면 모두 9개 출입문 중 1~4번 게이트로 진입해야한다. 연안어시장은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 정도로 크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인천연안어시장은 충남 강경어시장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곳 젓갈은 행여 물에 섞어 조미료로 맛을 낸 이류 상품에 대한 염려를 놓아도 된다. 상인들이 강화와 목포에서 잡은 어류들을 직접 숙성해서 팔기 때문이다.
가격은 상품 질에 따라 일반 재래시장보다 약간 높은 것도 있지만 대체로 엇비슷하다. 김장철에 가장 많이 쓰이는 새우젓의 경우 올해 가격은 중품인 경우 kg당 3만원 내외다.


< 수인선 개통으로 더 편리해진 소래포구어시장
소래포구어시장은 김장철을 맞아 예년보다 찾는 주부들의 발길이 더욱 분주하다. 올해 6월 말 수인선이 개통됨에 따라 전철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천 외에도 경인지역에서 많이 알려진 소래포구어시장도 젓갈을 종류별로 구입가능하다. 이곳 역시 가격은 연안어시장과 비슷하다. 다만 한 가지 구입 노하우도 숨어 있다. 점포마다 숫자를 단 젓갈 전문시장을 이용해야 안전하다.
그렇지 않고 싼 맛에 혹은 감칠맛을 내건 길거리 노점 젓갈을 덜컥 구입하면 십중팔구 순도가 떨어지는 즉석 제조젓갈이다 또 좋은 젓갈을 구입하려면 먹어보았을 때 짠맛이 나며 별다른 이취가 없을수록 우수하다.
현재 소래포구어시장에서는 수도권 이용객을 위해 환승 없이 직통으로 소래로 가는 임시 노선 주말열차를 운행 중이다. 주말 소래행 직통 특별열차는 오는 12월 첫 째 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운행 노선은 노량진에서 소래포구까지로 1일 2회 왕복 운행한다. 특별열차는 노량진역에서 오전 9시와 15시에 출발해 영등포역, 신도림역, 구로역에 정차한 후 안양역을 거쳐 소래포구에 10시 12분에 도착한다.


< 아는 주부들만 가는 새우젓굴 토굴젓갈
젓갈이 어떤 경로로 만들어져 식탁에 오르는가를 알려면, 혹은 시중 소매가 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부평구 산곡동 화랑농장길 호봉산에 위치한 토굴 젓갈을 소개한다. 이곳은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인지역에서 알고 찾는 주부들이 따로 찾는 곳이다.
상호도 없는 일명 토굴젓갈은 호봉산 산기슭 7개의 동굴에서 젓갈을 숙성해 납품과 판매를 함께 하고 있다. 토굴젓갈 조배홍 사장은 “일제 강점기시절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파 놓았던 창고를 임대해 35년째 새우젓을 숙성해 팔고 있다. 지금도 새우젓을 파는 가게에서 이 굴을 임대해 쓴다”고 말했다.
토굴젓갈에서 이용 가능한 젓갈은 김장에 쓰이는 대부분의 종류들이다. 다만 가격자체가 전문 저장 환경에 비해 저렴해서 좋다. 따라서 어려운 길을 찾아 올라간 발품을 넉넉한 젓갈로 대신 받아올 수 있다.
새우젓 중 육젓 상품은 가격이 따로 없이 높고 때에 따라 다르다. 토굴젓갈 이용시간은 휴일 따로 없이 오전 중에 문을 열고 일몰 전에 문을 닫는다.


Tip 맛있는 젓갈 구입요령
‘젓갈은 감칠맛이 적을수록 순도가 높은 상품이다- 먹었을 때 입에 척 감기면 MSG첨가물 등의 영향이 크다.
‘상품일수록 -생선 고유의 발효취가 나고 그 크기가 고르다
‘발효취가 심하고 비린내가 난다면 - 오래되었거나 산패정도가 심한 경우다
‘숙성기간은 얼마가 좋은가 -꽃새우, 육젓, 오젓, 추젓, 등 새우젓의 숙성기간은 3~5개월. 다만 깊은 맛을 원한다면 1~2년 묵은 것을 택한다.
‘멸치젓- 끓여 걸렀을 때 맑고 붉은 색이 날수록 상품이다
‘황석어젓-노랗게 삭아 황금빛이 도는 것이 상품이다.
‘젓갈 보관은 -유리병에 담아 김치냉장고 등 저온에 보관해야 맛 변화가 적다
김정미 리포터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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