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진행되는 토론, 즉 ‘디베이트((De bate)’ 강의는 영어 최상위 학생들을 위한 이상적인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전문성을 요하는 이 강의는 다른 영어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운영자체가 쉽지 않다.
그런데, 안양 평촌 학원가에 아주 특별하게 디베이트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있다. 국내외 대학에서 디베이트와 에세이 쓰기를 전문으로 강의해 온 벤(Benjamin Antony Hirschfeld) 강사가 지도하는 평촌 토스 잉글리시 ‘프라임반’ 학생들이다.
생동감 있는 수업, 영어 실력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리포터가 평촌 토스를 찾은 건 오후 7시. 프라임반의 수업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 반에는 현재, 초등 6학년부터 중등 3학년까지의 학생 6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Come up with at least 3 pros and 3 cons of life for teenagers in Korea.(한국에서 십대로 살아간다는 것의 좋은 점 3가지와 나쁜 점 3가지를 생각해봅시다.)
벤 강사가 토론 주제인 ‘한국에서 십대로 산다는 것’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각자의 의견을 말해 보자고 제안을 하자, 잠시 생각에 잠겼던 학생들이 하나 둘씩 얘기를 시작한다.
Pros _ Students can have regular lives.(학생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Korea has a highly advanced education system(고급 교육을 받을 수 있다)….
Cons _ Students have too many exams(시험이 많다), Korea has a high youth suicide rate(자살률이 높다)….
질문에 질문이 이어지고 수업은 열기를 더해간다. 이렇게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끌어낸 벤 강사,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학생들을 이끈다. 디베이트에서 많이 활용되는 어법 중 하나인 ‘If 가정법’을 만드는 방법과 사용법을 가르친다. 그리고 학생들은 브레인스토밍 시간에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If 가정법’을 활용해서 문장으로 만들어 본다.
학생들의 생각을 끌어내는 것으로 시작한 수업은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주제와 관련된 필수 어휘와 문법을 배우고, 한국의 10대와 관련된 영문 기사들을 읽고,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자녀의 역할극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수업은 끝을 맺었다.
벤 강사는 “이번 주제는 총 6시간 진행되는 내용이다. 오늘 수업은 본격적인 토론과 에세이 쓰기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다음 3시간은 그룹을 나누어서 실제 토론을 해 보고 에세이를 쓰는 것으로 마무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읽고·쓰고·듣고·말하기를 통합적으로 교육
학생들과의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이끄는 벤 강사의 탁월한 능력. 여기에 다양한 부교재를 통해 흥미를 이끌어내는 수업은 기존의 디베이트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달랐다. 실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래서 물었더니 한결같이 “너무 재미있고 효과적인 영어수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소연(중3) 학생은 “문법과 이론에 치중하는 기존 영어수업과는 완전히 다르다. 영어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실용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진짜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스피킹과 라이팅에 크게 도움이 된다. 영어 레벨이 좀 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은(초6) 학생은 “토픽을 통해서 단어, 문법, 독해, 말하기, 에세이 등을 종합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매우 유익하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게 조금 어려웠는데 벤 선생님이 쉽게 가르쳐주셔서 지금은 크게 힘들지 않다”고 했다.
정통 영어 디베이트 수업을 추구하는 평촌 토스의 ‘프라임 과정’은 토스의 프로그램 중에서 최상위 과정이다. 수업은 학년에 따라서 ‘주니어과정’(초등 4학년까지)과 ‘시니어과정’(초등 5학년부터)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모든 과정에 토스 재원생은 물론, 재원생이 아닌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평촌 토스 잉글리시 최규승 원장은 “한국어로도 생각을 표현하는 게 어려운 초등 저학년들에게 바로 디베이트를 시킬 수는 없다. 그래서 주니어와 시니어 과정을 구분했다. 주니어 과정에서는 기초부터 배우기 때문에 영어 레벨이 조금 낮아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촌 토스의 프라임 과정이 특별한 것은 커리큘럼과 교재를 디베이트와 에세이 전문가인 벤 강사가 직접 개발한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어를 포함해 4개 언어에 능통한 그는 뉴질랜드 소재의 오타고 대학교(University of Otago)와 동 대학원에서 철학과 정치경제를 전공했다. 졸업 후부터는 국내외 대학과 어학원에서 디베이트와 에세이 쓰기를 전문으로 지도해 왔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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