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나들이 - 안양천생태이야기관

안양천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안양천의 모든 것이 한자리에…

지역내일 2012-11-21 (수정 2012-11-21 오후 4:51:21)

지난 10월 31일, ‘안양천생태이야기관’이 안양 석수동에 문을 열었다. 5000여㎡ 대지에 전체 면적 1500㎡,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이곳은 생명이 숨쉬는 안양천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안양천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생태이야기관을 찾았다.


안양천, 하늘을 날다
생태이야기관의 문을 열고 1층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프로펠러가 달린 헬리콥터 모형관. 이곳은 ‘안양천 하늘을 날자’라는 주제로 하늘에서 본 안양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헬리콥터 모형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헬리콥터 이륙 소리와 함께 눈앞에 안양천 위를 나는 영상이 펼쳐진다.
헬리콥터 옆에는 생태체험교육과 하천에 관련된 책을 볼 수 있는 미니도서관과 각종 체험과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체험교실이 위치해 있다.
생태이야기관을 관리하는 안양시 하천관리과 박미숙 주무관은 “몇 년 전부터 학의천과 안양천 등의 생태교실 수업을 야외에서 진행해 왔는데, 내년부터는 이곳에서 생태교실수업과 각종 체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1층 중앙에는 안양천 유역의 생김새와 수질지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커다란 모형이 자리 잡고 있다. 버튼을 누르면 물속에 녹아있는 수소이온 농도나 산소의 양 등이 숫자로 표기돼 아이들 과학 교육에도 더없이 좋겠다.
이야기관 곳곳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환경단체에서 나온 환경전문가들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전시관 안내 및 소개, 관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곳 자원봉사자들은 개관 2년 전에 모집돼, 2년 동안 관련 교육을 받아 배치된 전문 인력들이라고 한다.


안양천의 모든 생명들이 한자리에
2층으로 올라가자, 탁 트인 전시관이 관람객을 맞아준다. 안양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고, 그 옆으로 안양천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전시돼 있다. 식물을 지나면 안양천에 서식하는 수서곤충의 종별 현황과 생태특성을 소개한 전시관이 나온다. 그리고 안양천의 4계절을 볼 수 있는 카메라와 안양천에 서식하는 양서류, 파충류, 갑각류, 조류, 어류 등이 보기 쉽게 전시돼 있다. 이중 어류관에는 안양천에 서식하는 참갈겨니, 각시붕어, 돌고기, 피라미, 몰개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커다란 수족관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2층 전시관과 연결된 구름다리를 지나면 3D 영화를 볼 수 있는 상영관이 나온다. 이곳에는 ‘안양천을 깨끗이 가꾸고 보호하자’는 주제의 3D 만화영화 ‘마법에 걸린 푸름이’가 상영 중이다. 3D 전용안경을 쓰고 보니, 바로 눈앞에 안양천이 흐르고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등 내용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꽤 볼만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아이들의 참여와 호응이 무척 높았다.
관람객 오명숙(안양시 평안동)씨는 “전시관을 통해 안양천이 다양한 생물들의 보고이자 중요한 하천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안양시와 안양천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버려진 수문이 아늑한 조류관찰대로
생태이야기관은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우선 3층에 올라가면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안양천과 주변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또한 1층 야외에는 너른 잔디마당이 펼쳐져 있고, 안양천을 축소한 듯 작은 천이 흘러 안양천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을 직접 관찰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길 건너 안양천변에는 안양천에서 서식하는 조류를 근접해서 볼 수 있는 조류관찰대가 세워져 있다. 이곳은 쓰지 않고 버려져 있던 수문을 재활용해 만든 곳으로 내부에는 안양천의 새들을 소개하는 전시물과 이들을 관찰할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안양천생태이야기관은 주변 경관도 아름다워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보자. 안양천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귀에 들릴 것이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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