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 새역사 썼다

지역내일 2012-11-08
대의원 332명 대 206명
경합지 석권해 낙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합지를 석권한 압승을 거두고 재선에 성공, 4년 더 미국을 이끌게 되는 새 역사를 썼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경합지를 석권하며 앞서 있는 플로리다까지 합칠 경우 332명 대 206명으로, 예상을 깬 압승을 기록하며 재선하게 됐다.

지난 6일 2012년 미국의 선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재선에 성공한 새 역사를 다시 한번 썼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득표에서는 50% 대 48%로 반분된 초박빙의 접전이었지만 결국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7대 경합지를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인단 확보에서 303명 대 206명으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에 압승을 거두고 4년 더 수퍼파워 미국호를 지휘하게 됐다. 50% 대 49%로 앞서 있는 플로리다까지 포함할 경우 332명 대 206명으로 더 벌어지게 된다.

새 역사를 쓴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새벽 1시 35분경 미셀 오바마 여사, 두 딸과 함께 나와 당선연설을 통해 "우리는 선거에서 격하게 싸웠지만 하나의 미국이 전진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통합과 단합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롬니 후보는 새벽 1시경 지지자들 앞에 나와 "오바마 대통령에게 축하전화를 했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성공과 워싱턴의 초당정치, 경제재건을 기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7대 경합지 가운데 3대 표밭에서는 한순간도 안심할 수 없는 박빙의 접전을 벌여야 했으나, 플로리다는 50% 대 49%, 오하이오는 50% 대 48%, 버지니아는 51% 대 48%로 모두 석권했다.

숨막히는 접전 속에서 6일 밤 11시 20분경 NBC, CNN, 뉴욕타임스 등이 오바마 대통령을 최대 경합지 오하이오의 승자로 일제히 선언하면서 오바마 재선 성공으로 게임이 끝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버지니아에서는 줄곧 뒤지다가 이민자가 많이 몰려 사는 북버지니아 지역 개표가 진행되면서 역전극을 펼쳤다.

격차가 적어 아직 승자를 선언하지 않고 있는 플로리다에서는 한때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50% 대 49%로 앞선 채 거의 개표가 완료됐다.

위스컨신과 아이오와는 53% 대 46%, 52% 대 46%로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콜로라도는 51% 대 47%로 승리했고, 뉴햄프셔마저 52% 대 47%로 이기면서 롬니 진영을 낙담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이 치열한 격전을 벌여야 했지만 경합지를 모두 석권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크게 4가지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첫째 경제문제와 관련, 4년간의 경제성적표가 불충분했지만 방향은 올바른 만큼 코스를 바꾸지 말고 자신에게 4년 더 맡겨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호소가 수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롬니 후보는 자동차 산업의 파산을 언급한 전력이 있는데다가 경합지의 경제 사정이 다른 곳보다 좋아 오바마가 경제를 망쳤다는 구호가 제대로 먹혀들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둘째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98%의 서민편이라고 강조한 반면, 롬니 후보를 2%의 부자편으로 몰고간 제편 결집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롬니 후보는 결국 '미 국민 47%'를 비하한 발언 등에서 자초한 장벽을 넘지 못한 셈이 됐다.

셋째 갈수록 강해지는 라티노와 아시아계 등 이민자 표심을 잡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정책을 단행하고, 포괄이민개혁을 재약속한 반면 롬니 후보와 공화당은 이를 외면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넷째 허리케인 샌디라는 예기치 않은 재난을 맞아 캠페인을 중단하고 재난 대처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이 리더십을 인정받아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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