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3차토론 우세승, 결승선 지나

지역내일 2012-10-24
외교안보정책, 미국지도력 쇠퇴여부 공방전 … 토론성적 결정적 변수 안될 듯

오바마 대통령은 22일밤 플로리다 보카 레이튼 소재 린대학에서 열린 마지막 3차 토론에서도 승리를 거둬 2승 1패를 기록했다.

외교안보 현안을 놓고 겨룬 3차 토론대결에서는 수퍼파워 미국이 직면한 지구촌 현안에 대한 대처방안과 미국의 지도력을 놓고 마지막 격전을 벌였다. 미국민들의 관심이 국내현안에 쏠려 있기 때문인 듯 토론 중간 중간에 일자리 문제나 적자감축, 감세정책 등으로 연결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1~2차 토론 보다는 신중한 모습이었으나 말로는 한치도 밀리지 않으려는 설전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대의 위협이자 적'이라는 등 롬니 후보의 발언들을 나열하고 "매번 외교현안이 부각될 때마다 의견을 내놓았지만 모두 틀렸다"고 공격하며 외교안보 경험이 없는 상대방의 취약점을 들춰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시에 4년간 미군통수권자로서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고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사실상 종료시킨 자신의 외교안보 실적을 과시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외교정책이 강한 미국을 버리고 '사과부터 하는 정책'이라며 미국의 지도력 쇠퇴를 비판하고 '강한 미국'의 회복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의 핵무장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성급한 군사개입에는 반대하는등 실질 적인 외교안보 정책에선 두후보가 엇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3차 토론에선 리비아 주재 미 영사관 피습사태와 시리아 문제, 이란의 핵무장과 이스라엘 안전 보장,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대책등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으나 북한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토론 말미에 두 대통령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미국은 진전을 이뤘다. 미국재건을 위해 나를 선택해달라"고 호소 했고, 롬니 후보는 "미국에는 두개의 다른 길이 놓여 있다. 나는 진정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3차 토론대결에 대한 유권자 반응 조사 결과 CNN에선 48대 40%, CBS 조사에선 53대 23%로 모두 오바마 대통령을 승자로 꼽았다.

이로서 세차례 토론대결에선 1차에서 승리한 롬니 후보가 추락세를 반전시켜 접전양상으로 되돌 려 놓는데 성공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2차와 3차 토론에서 연승을 거둬 역전을 불허하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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