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가구 이상 아파트 1년새 5.2% 하락
새 아파트도 낙폭 커 … 소단지는 보합
"대단지 아파트는 가격이 떨어지는 법이 없다."
대단지를 분양하는 건설사나 주변 부동산이 입모아 하던 얘기다. 물량이 많아 거래가 많고, 외부 요인에 의해 쉽게 시세가 변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불황은 이러한 공식을 깨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지역 아파트를 단지 규모에 따라 1년간 매매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가격이 올들어 9월말까지 5.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는 1.6% 하락하는데 그쳤다. 소규모 단지가 보합세를 보인 반면 대단지 낙폭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에 위치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는 지역 평균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시세를 형성한 경우가 42%나 된다. 반면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 85%로 지역 평균시세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규모 단지와의 가격 격차는 줄었다. 2011년 12월말 기준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 아파트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3.3㎡당 181만원 이었다. 하지만 2012년 9월말 3.3㎡당 가격격차는 143만원으로 줄었다.
결국 지역 평균보다 비싼 가격을 유지하던 대단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근 소규모 단지와의 격차가 줄게 됐다. 이번 조사에는 하락폭이 큰 재건축 아파트는 제외됐다.
지역별로는 집값이 비싼 강남 대단지 아파트 가격하락이 두드러졌다. 서초구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은 평균 8.7% 떨어졌고, 강남구와 양천구 강동구 등이 각각 7.2% 하락했다.
서울에서 가장 큰 단지인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6864가구)는 2012년 9월말 기준 3.3㎡당 단지평균 매매가격이 2496만원이다. 지난해 연말 2753만원보다 9.4% 떨어졌다.
신흥 부촌이라 불리는 서초구 반포동도 극심한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2444가구로 구성된 '래미안 반포퍼스티'와 3410가구의 '반포자이', 1119가구의 '반포리체'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 아파트는 2008년 이후 입주한 새아파트들이다.
이러한 현상은 불황에 따른 거래부진이 이유다. 아파트를 사고 파는 거래가 부진하다보니 물량이 많은 대단지 고가 아파트들 역시 거래 부진에 따라 가격 하락이 이어진다. 실수요자들이 자금 부담을 겪다보니 비싼 아파트를 피하면서 다른 아파트에 비해 거래부진도 심하다는 것이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가격 수준이 높다보니 하락세도 컸다"며 "상승기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거래부진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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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도 낙폭 커 … 소단지는 보합
"대단지 아파트는 가격이 떨어지는 법이 없다."
대단지를 분양하는 건설사나 주변 부동산이 입모아 하던 얘기다. 물량이 많아 거래가 많고, 외부 요인에 의해 쉽게 시세가 변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불황은 이러한 공식을 깨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지역 아파트를 단지 규모에 따라 1년간 매매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가격이 올들어 9월말까지 5.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는 1.6% 하락하는데 그쳤다. 소규모 단지가 보합세를 보인 반면 대단지 낙폭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에 위치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는 지역 평균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시세를 형성한 경우가 42%나 된다. 반면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 85%로 지역 평균시세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규모 단지와의 가격 격차는 줄었다. 2011년 12월말 기준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 아파트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3.3㎡당 181만원 이었다. 하지만 2012년 9월말 3.3㎡당 가격격차는 143만원으로 줄었다.
결국 지역 평균보다 비싼 가격을 유지하던 대단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근 소규모 단지와의 격차가 줄게 됐다. 이번 조사에는 하락폭이 큰 재건축 아파트는 제외됐다.
지역별로는 집값이 비싼 강남 대단지 아파트 가격하락이 두드러졌다. 서초구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은 평균 8.7% 떨어졌고, 강남구와 양천구 강동구 등이 각각 7.2% 하락했다.
서울에서 가장 큰 단지인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6864가구)는 2012년 9월말 기준 3.3㎡당 단지평균 매매가격이 2496만원이다. 지난해 연말 2753만원보다 9.4% 떨어졌다.
신흥 부촌이라 불리는 서초구 반포동도 극심한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2444가구로 구성된 '래미안 반포퍼스티'와 3410가구의 '반포자이', 1119가구의 '반포리체'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 아파트는 2008년 이후 입주한 새아파트들이다.
이러한 현상은 불황에 따른 거래부진이 이유다. 아파트를 사고 파는 거래가 부진하다보니 물량이 많은 대단지 고가 아파트들 역시 거래 부진에 따라 가격 하락이 이어진다. 실수요자들이 자금 부담을 겪다보니 비싼 아파트를 피하면서 다른 아파트에 비해 거래부진도 심하다는 것이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가격 수준이 높다보니 하락세도 컸다"며 "상승기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거래부진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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