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초 나혜석에서 시작해 박경리까지 망라하는 대규모의 여류문학전이 영인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바로 <글을 담는 반짇고리> 전시로 오는 11월 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조선조 후기부터 태동하기 시작한 한국의 근대화는 계급사회의 붕괴, 가족제도의 혼란등과 유착되어 있었다. 인간평등사상과 개인의식의 대두가 근대의 싹을 틔우는 모태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근대화의 명제는 유사한 성격을 띠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중국처럼 남존여비사상이 철저한 나라에서는 거기 대응하는 여성들의 태도가 정상에서 일탈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상적인 경로를 통하지 않고 급격하게 받아들인 인간평등사상이 여성들의 삶을 왜곡시키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은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런 격동기를 넘어서서 여류 문학인들의 문학 활동이 제 궤도를 찾을 때까지의 과도기적 현상을 점검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고, 따라서 대상은 1920년대까지 출생한 문인으로 한정지었다.
우리나라 근대문학사의 1세대 여류문인은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 등 3인이다. 장옷을 벗고 곧장 하이힐의 세계로 하이점프를 한 이 시기의 문인들은 모두 격랑에 휩싸여 좌초하고 만다. 그 다음은 박화성, 모윤숙, 최정희, 노천명의 세대다. 크게 튕겨져 나갔던 공이 되돌아올 때는 진폭이 줄어들듯이 1910년대의 문인들은 1900년대의 전철을 밟지 않고 제가끔 자기 방식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성공을 거둔다. 그 다음을 한무숙, 강신재, 전숙희, 김남조, 박경리의 세대가 잇는다. 문단 중앙에 서서 여류문학의 기치를 높이는 안정된 여류문학의 형성기에 들어서는 것이다. 그들의 정착과정을 순차적으로 점검하여 한국에서의 여류문학 형성기의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제1전시실에는 1920~30년대, 제2전시실에서는 1940~50년대로 나누어 여류문인들의 육필원고, 편지, 저서, 초상화, 사진, 애장품, 스크랩, 옷 등이 전시되고 있다.
문의: (02)379-3182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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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후기부터 태동하기 시작한 한국의 근대화는 계급사회의 붕괴, 가족제도의 혼란등과 유착되어 있었다. 인간평등사상과 개인의식의 대두가 근대의 싹을 틔우는 모태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근대화의 명제는 유사한 성격을 띠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중국처럼 남존여비사상이 철저한 나라에서는 거기 대응하는 여성들의 태도가 정상에서 일탈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상적인 경로를 통하지 않고 급격하게 받아들인 인간평등사상이 여성들의 삶을 왜곡시키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은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런 격동기를 넘어서서 여류 문학인들의 문학 활동이 제 궤도를 찾을 때까지의 과도기적 현상을 점검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고, 따라서 대상은 1920년대까지 출생한 문인으로 한정지었다.
우리나라 근대문학사의 1세대 여류문인은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 등 3인이다. 장옷을 벗고 곧장 하이힐의 세계로 하이점프를 한 이 시기의 문인들은 모두 격랑에 휩싸여 좌초하고 만다. 그 다음은 박화성, 모윤숙, 최정희, 노천명의 세대다. 크게 튕겨져 나갔던 공이 되돌아올 때는 진폭이 줄어들듯이 1910년대의 문인들은 1900년대의 전철을 밟지 않고 제가끔 자기 방식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성공을 거둔다. 그 다음을 한무숙, 강신재, 전숙희, 김남조, 박경리의 세대가 잇는다. 문단 중앙에 서서 여류문학의 기치를 높이는 안정된 여류문학의 형성기에 들어서는 것이다. 그들의 정착과정을 순차적으로 점검하여 한국에서의 여류문학 형성기의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제1전시실에는 1920~30년대, 제2전시실에서는 1940~50년대로 나누어 여류문인들의 육필원고, 편지, 저서, 초상화, 사진, 애장품, 스크랩, 옷 등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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