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2주 동안 3조3000억원 이탈

11월 투신사 수탁고 구조조정 영향으로 불안 지속될 듯

지역내일 2000-11-06 (수정 2000-11-06 오후 5:30:30)
은행신탁의 수신이 이탈하고 있고, 투신사 수탁고인 MMF이탈세가 뚜렷하다.
하나경제연구소 황규진 연구원은 “10월중 은행 수신은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되었으나 25일
이후 기업들의 월말 자금 수요 및 결제성 자금인출 등으로 자금유입 규모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저축성예금에서 지난주(10월26일~11월1일)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단기자금인 요구
불예금이 지난주 2조4000억원가량 늘어났지만 월초 다시 이탈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퇴출기업 발표 은행권 합병 가시화 등으로 인한 시장 불안과 예금부분보장제 한도가
당초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조정됨에 따라 안전성 선호 자금의 은행권 유입은 11월중에도 정기
예금을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월중 투신사 수탁고는 30~31일 이틀간 단기자금인 투신 MMF가 2조4910억원 감소하면서 7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조210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투신 MMF는 10월 19일 이후 2주 동안 3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들어 투신사 수탁
고는 투신의 채권형과 혼합형에서도 자금이탈은 지속되고 있다. 주식형으로 자금이 일부 들어온 게 눈에 띌
뿐이다.
비과세펀드로의 신규자금 유입도 크게 둔화되는 가운데 단기 부동자금이 잠시 거쳐가는 초단기 상품인
MMF의 증감에 크게 의존하는 불안한 수탁구조를 지속하고 있다.
10월 전체적으로 은행 예금의 수신증가가 지속된 반면 투신권의 대부분 상품은 수신감소를 기록했다. 투신
의 체력저하가 증시체질을 허약하게 만들고 있다.
투신의 단기성 자금인 MMF에서 자금이 10월 마지막 2주 동안 3조원이상 이탈한 것은 투신의 자금여력을
급격히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은행예금은 특유의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지만 투신은 위축
이 예견된다.
황 연구원은 “11월중 투신사 수탁고가 구조조정에 따른 자본시장의 불안정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이일드 펀드의 대규모 만기도래물량과 이 상품의 재 유치를 위해 허용된 고수익비과세펀드의 부진한 출
발로 자금 유입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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