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까지 간 덕분에 내가 얻은 한 가지는 바로 초연함이다. 나는 우리의 유일한 소유물,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과 일을 대하는 태도도 크게 바뀌었다. 나는 이제 천천히 살아간다. 더 이상 뛰지 않는다. 바쁘게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일하는 속도가 예전에 비해 절반이나 줄었다. 인생과 우정, 시, 흐르는 시간을 음미하는 게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만큼이나 내게 중요한 일이 되었다.”
전 세계를 돌며 다른 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스타 정신분석가이자 심리학자로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림프종 4기, 말기 암 선고를 받는다. 그동안 마치 남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 자신만만하게 치유를 해왔지만 정작 자신의 암 선고 앞에서 저자 역시 여느 환자들처럼 철저하게 무너지고 만다. 죽음이라는 현실에 ‘학문’이 얼마나 부질없음을 깨달으며.
하지만 이론으로 무장한 전문가답게 자신이 걸린 병의 근원을 찾아서 보여주기도 하고 결정적인 요인도 분석해본다. 저자는 화학치료와 더불어 명상, 수련 등 모든 대체요법을 병행한 결과 9개월 만에 암을 완치한다. 이 책에서는 생생한 체험기를 통해 매 순간 인생을 찬미하며 삶의 기쁨을 누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소울메이트였던 한 여인이 저자의 경우와는 반대로 암을 극복하지 못한 채 마지막 길을 가는 곁을 지키는 과정도 애잔하게 다가온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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