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따돌림 받는 것 같아요. 어디 가서 상담 받죠?”

지역내일 2012-09-21 (수정 2012-09-21 오후 6:16:37)

학업스트레스,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ADHD,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서 정서 상담까지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는 강남 서초 지역 아동,청소년 상담 기관들 

#1
대치동에 사는 박모 씨(43세)는 요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김세영, 가명, 8세) 걱정에 가슴이 답답하다. 유치원 때부터 ADHD를 의심할 정도로 산만해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곤 했는데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이런 것들이 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말수가 많은 아이는 수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툭하면 선생님한테 지적받기 일쑤고, 아이들끼리의 사소한 다툼에도 번번이 휘말렸다. 그러다 보니 세영이는 학교에서 문제아 취급을 받았고,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닌데도 억울하게 뒤집어쓰는 일이 잦아졌다. 
박씨가 여러 번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상담을 해봤지만 선생님은 아이를 이해하려 하기보다 야속하게도 세영이의 문제행동만 심하게 나무랐다. 하소연할 곳도 기댈 곳도 없던 박씨가 찾아간 곳은 강남 지역의 한 상담센터. 그곳에서 박씨는 아들의 심리 검사 결과에 더 충격을 받았다. 건드리기만 하면 터질 만큼 아이의 분노지수가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그제야 아이의 상태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된 박모씨는 서둘러 심리치료를 시작했다.

#2
서초동의 6학년 자녀(이민우, 가명, 13세)를 둔 윤모씨는 얼마 전 같은 반 엄마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래전부터 아들 민우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다는 것. 그러고 보니 몇 달 전 민우가 지나가는 말처럼 학교 친구들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말했던 게 기억났다. 그 당시 직장생활로 바빴던 윤씨는 아들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겼다. 그런데 요즘 아들의 행동이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짜증도 늘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동생에게 욕까지 하고…, 윤씨는 ‘사춘기가 돼서 그러는구나’라고만 생각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윤씨는 평소와 다르게 몇 번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무관심했던 엄마가 갑자기 살갑게 대하자 아이는 더 당황해 하며 좀처럼 말문을 열지 않았다. 윤씨는 얼마 전 아이의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상담기관을 찾았다.


댁의 자녀는 안녕하십니까? 우울, 자살, 왕따, 게임중독, 학교부적응, 성폭력…
이 모든 것들이 남의 얘기 같지만 어느 날 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꼭 이렇게 이름 지어진 문제 외에도 아이를 키우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힌다. 때로는 부모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더 많다. 특히 요즘 많은 아동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은 빨간불이 켜진 상태이다. 부모가 직접 나서서 해결이 안 될 때는 망설이지 말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일반 병원을 찾아가기엔 용기가 나지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우리 지역에도 아이의 정신건강을 돌봐줄 상담기관들이 의외로 많다. 정부나 서울시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해 신뢰할 수 있고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비용도 무료이거나 일반 병원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많은 이들이 이미 이런 상담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상담을 받는 일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또 어떤 이들은 우리 가까이 이런 상담기관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우리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 마음으로 강남 서초 지역의 아동 및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관련 상담할 수 있는 기관들을 찾아보았다.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 받을 수 있는 
 서초구정신보건센터
우면동 바우뫼복지문화회관 2층에 있는 서초구 정신보건센터는 서초구 보건소에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상담기관이다. 지난해 아동, 청소년 관련 우수사례관리 기관으로 선정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곳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우울, 자살, 알코올, 아동청소년의 학교 부적응 등 정신질환의 예방, 치료, 재활을 위하여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조현병, 조울증 등 중증정신질환자를 포함한 정신과 진단을 받은 대상자에 대한 관리와 치료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초구 정신보건센터의 장점은 무엇보다 정신보건 전문요원들로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의 정신보건전문요원은 간호사, 사회복지사, 심리사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 최소 1년 이상 정신과에서 인턴 과정을 마친 이들이다. 그래서 일반 심리상담은 물론 정신과 질환을 가진 환자들까지 전문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다른 상담기관과 달리 심리상담 외에 정신과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매주 목요일에는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정신과전문의로부터 무료 진료가 진행 중이다.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 상태가 일반 병원에 가야 할 상태인지, 단순한 심리상담으로도 회복이 가능한지에 대해 무척 궁금해 한다. 서초구정신보건센터에서는 이런 경우 심리 검사 등을 통해 가이드를 제시해 준다. 
서초구 정신보건센터의 한 달 상담건수는 500여 건. 이곳에서는 전화 및 방문상담이 가능하고, 최소 한 달 전에는 예약해야 가능한 날짜에 상담 받을 수 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아동 청소년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고, 아동청소년 전용 전화(1577-0986)로도 상담이 가능하다. 이곳에서의 상담은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는 약물치료, 놀이치료 비용 등을 한 달 10만 원 정도 지원하고 있다. 

위치 : 서초구 바우뫼길 184번지(우면동 68-1) 바우뫼복지문화회관 2층
이용시간 : 월요일~금요일 오전 9:00~오후 6:00
문의 : (02)529-1581~3, 아동청소년 전용 전화 상담 :1577-0986
야간 응급전화 1577~0199(오후 6시 이후)


학교폭력 피해자, 가해자 상담 전문
서초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서초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재)청예단이 여성가족부, 서울시, 서초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청소년 전문상담기관이다. 지난 8월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명칭이 바뀌었다. 2009년에 개소한 이곳은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1388 전화상담, 사이버 상담, 개인 및 집단 상담, 긴급구조, 예방교육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면접상담으로는 개인고민, 학업진로, 또래관계, 이성문제, 학교 부적응, 성폭력, 인터넷 중독(과몰입), 가정문제, 대인관계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미술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기분의 이완과 감정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는 미술치료가 왕성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서초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내에는 ‘학교폭력예방치료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 내외에서 발생하는 학생들 간의 집단 따돌림, 신체폭행, 언어폭력, 괴롭힘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개인 상담 및 집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 폭력 피해가 심한 경우 이곳에서는 의료기관 치료도 병행할 수 있으며, 법률상담도 도와준다. 학교폭력예방치료센터는 주로 학교를 찾아다니며 ‘학교폭력에 대한 이해 및 대처방법’ ‘학교폭력예방인형극’ ‘인터넷과 몰입 예방프로그램’ 등 요즘 부각되는 청소년들의 현행 문제와 관련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예방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청소년을 비롯한 학부모, 일반인 모두 이용이 가능한 이곳은 지난해 전화 상담이 3천여 건, 개인상담 3천여 건 등 총 상담건수가 50,000여 건에 이를 정도로 상담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상담실 방문이 부담스럽다면 전화상담(국번없이 1388)이나 사이버 상담(www.sc1318.org)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상담 비용은 회당 7,000원(청소년, 면접상담)이며, 심리치료 비용은 회당 50,000원이다.

주소 : 서초구 방배동 1031-4 방배유스센터 3층(방배역 하차 도보 약 5분)
이용시간 : 월요일~토요일 오전 9:00~오후 6시
문의 : (02)525-9128 또는 (국번없이) 1388


●위기 청소년 대상 ‘찾아가는 상담’ 실시하는
강남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강남구 수서동 수서청소년수련관 내에 자리한 강남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세상이 수탁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통합지원서비스 전문기관이다. 이곳에서는 지능검사, 성격검사, 학습검사, 종합심리검사 등의 심리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성격, 정서, 학교 부적응, 대인관계, 진로, 이성 등 청소년의 갖가지 문제에 대해 1:1 개인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미술치료나 놀이치료 등 매체를 활용한 1:1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으며 미술치료를 통한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 등의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중독, 학교 폭력, 금연, 성교육 등의 학교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특히 학교폭력, 학교부적응, 가출 청소년 등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상담’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요즘에는 인터넷 중독이나 학교 부적응으로 외톨이가 된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은 상담실을 찾아오는 걸 꺼리고, 밖으로 나오는 것조차 힘겨워하기 때문에 집으로 상담원이 직접 찾아가 검사도 해주고 상담도 해주고 있습니다. 가출청소년의 경우는 상담원이 아이들 집결지로 직접 찾아가기도 합니다.”
강남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양혜라 상담원은 “이런 경우 부모도 아이를 도와줄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일찍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위기청소년 대상을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는 3개월 동안 무료로 진행된다. 
강남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도 직접 방문하기 어렵거나 위기상황일 때 국번 없이 1388이나 2226-8555로 전화상담이 가능하다.

주소 : 강남구 수서동 749번지 수서청소년수련관 상담실 2층
(일원역 하차 4번 출구로 나와서 수서역 방향으로 150미터 직진)
이용시간 : 평일 오전 9:00~오후 6:00
문의 : 국번없이 1388 또는 (02)2226~8555


●게임중독 부모교육 프로그램 진행하는
역삼청소년수련관 상담실
역삼청소년수련관 상담실은 주로 중학생 이상의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대화를 통한 개인 심리상담이 주를 이룬다. 유아에서 성인까지 미술치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이용한 심리 상담이 인기이다. 
이곳 상담실 프로그램으로는 오는 10월 10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게임중독 특강이 열리며 10월 15일부터 11월 26일(매주 월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12시까지 6회에 걸쳐 게임중독과 관련된 부모교육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강남구민은 물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곳은 상담을 원할 경우 미리 전화로 언제, 어떤 내용의 상담을 할 것인지 알려주면 상담사와 시간 조율 후 상담이 진행된다. 상담비용은 개인상담의 경우 5,000원, 성인 개인상담의 경우는 10,000원, 미술치료는 30,000원이다. 

주소 : 강남구 역삼동 776-8(2호선 역삼역 1번 출구 도곡동 방면) 
이용시간 : 월요일~토요일 오전 9:00~오후 6시
문의 : (02)550-3622)


강남서초 지역의 상담기관 안내
강남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02)2226~8555
 
서초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02)525-9128
 
강남구정신보건센터
 (02)2226-0344
 
서초구정신보건센터
 (02)529-1581~3
 
강남 wee센터
 (02)3444-7887
 
역삼청소년수련관 상담실
  (02)550-3622)
 
강남청소년수련관 상담실
 (02)3442-5167
 
헬프콜 청소년전화
 1388(국번없이)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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