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앞두고 전세시장 ‘꿈틀’

지역내일 2012-08-27
서울 지난 3월 초 이후 24주 만에 오름세
기존 주택 재계약 수요 많아 상승 부추겨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전세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서울 전셋값이 반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전국 전셋값도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셋값(20일 기준)이 가을철 이사 수요로 전주 대비 0.1%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 3월 5일 이후 24주 만이다.

전세시장은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강북지역(0.1%)은 물론 강남지역(0.1%)도 올랐다. 강남지역은 지난 2월 말 이후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북지역에서는 중구(0.3%)가 가장 많이 올랐다. 만리2구역 재개발로 인한 이주수요와 역세권으로 유입하는 신혼 부부 등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구(0.2%)도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소형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 상계동, 월계동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남지역에서는 강남구(0.1%)가 예비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한 가을 이사철 수요가 많아지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올랐다.

전국 전셋값 역시 2주 연속 상승세다. 가을 이사 수요에,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국지적인 이주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조사결과도 비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세시장이 0.01% 올랐다. 주로 역세권 소형 아파트나, 비교적 가격부담이 적은 외곽지역 위주로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재건축 이주가 시작된 송파 가락시영 세입자들은 강동구 재건축 단지나 주변 광진구, 경기 하남 등지에서 1억 원 미만의 싼 전셋집을 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금천(0.05%), 동작(0.04%), 서대문(0.03%), 서초(0.03%) 등에서 많이 올랐다. 금천구는 싼 전세매물을 구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계속되면서 시흥동 광성탑스빌, 독산동 삼익 등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서초구는 반포동 경남, 방배동 방배래미안타워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김은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대리는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고 있는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양상이 심화돼 오름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며 "특히 이사보다는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재계약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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