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현대에 감자·출자전환 동의서 요구

이 금감 “그룹차원에서 해결해야”…그룹전체 강도높은 자구 요

지역내일 2000-11-05 (수정 2000-11-05 오후 5:29:48)
제목: 부제목: 정부는 현대건설 대주주가 감자나 출자전환에 동의할 경우 법정관리로 들
어가지 않고 경영권 박탈을 전제로 한 감자나 출자전환을 추진하기로 했
다. 만일 현대측이 채권은행의 감자 또는 출자전환 요구에 응하지 않지 않
은 상태에서 부도를 내면 곧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번주 중반께 현대측에 감자 및 출자
전환에 대한 주주동의서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5일 오후 제일, 평화은행장을 제외한 9개 시중은
행장과 산업은행 총재, 농협 중앙회장 등 11개 채권금융기관장을 소집, 지
난 3일의 부실기업 판정결과를 점검하고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위원장은 “현대건설 처리에서 원칙은 법정관리”라고 전제하고 “하
지만 현대건설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감자나
출자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채권단 회의에서 은행장들에게 현대건설의 처리방향과
대책, 자구계획 타당성 검토는 현대건설에 국한하지 말고 그룹전체 차원에
서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주식 좀 더 팔고 부동산 매각한다고 해서 자구
계획을 이행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그룹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분
리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룹 그룹차원의 종합대책이란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H(정몽헌) 계열의 알짜 회사를 매각 또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등 ‘정씨 일가’가 현대건설을 지원하는 방안이 다각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11월 3일 퇴출기업 발표 결과에 대해 채권은행들이 사후조치
를 철저히 할 것을 촉구했다. 일시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있지만 정상영업
이 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책임지고 경영전반에 대한 컨설팅과
자금지원 대책을 수립, 이행하도록 주문했다. 구조적인 유동성 문제 회생
가능으로 분류된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금융기관이 자구계획 이행약정을
체결토록 하고 출자전환이 있을 경우 반드시 경영권 박탈, 사업구조조정
등에 관한 내용을 약정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정리대상 기업 가운데 법정관리나 화의가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해서는 법
적 절차를 폐지하도록 법원에 협조를 요청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정리하도
록 할 방침이다. 매각이나 합병 대상업체에 대해서는 매각이나 합병이 정
해진 시간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즉시 다른 방식으로 정리할 계획이
다. 또 정리대상기업의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기업 구조조정 후속지원 방안
에 따라 어음할인 또는 당좌대출 한도 확대, 정리대상업체 발행어음 보유
액에 대한 일반대출 전환 등 자금지원 대책을 마련토록 했다.
정부는 채권은행에게 금융기관 촐여신공여 500억 미만인 기업에 대해서도
채권은행이 자율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해 조기 정리토록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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