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초가을로 접어들었다. 가을은 추억의 계절이기도 하다. 먼 훗날 눈을 감으며 떠올릴 만한 추억을 이 가을에 와인과 함께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달의 와인으로 특별한 가을, 특별한 날을 준비하는 와인 애호가들을 위해 고품격 와인 두 가지를 소개한다.
#1. 팔라치 2009 (PALAZZI)
공전의 히트 와인만화 ''신의 물방울'' 6권에서 쵸스케가 첫사랑인 카트린느 선생의 결혼식에 선물하는 와인이다. 불타는 사랑처럼 정열적이고 달콤하면서도 잃어버린 사랑처럼 쌉싸래한 맛을 낸다. 1997년 첫 빈티지로 트리노로와 함께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와인 역할을 담당했으나 1999년까지 세 번만 세상에 선보이고 더 이상 만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 후 10년이 지난 2009년 빈티지가 다시 탄생했으며 2012년 국내에 들어와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생산자: 테누타 디 트리노로 (Tenuda di Trinoro)
* 생산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 스타일: 레드 와인
* 품종: 메를로 92% 까베르네 프랑 8%
* 용량: 750ml
* 알코올: 16%
* 서빙온도: 12~15도
#2. 테누타 디 트리노로 2009 (TENUTA DI TRINORO 2009)
역대 트리노로 빈티지 중 최고로 평가받는 2009년 빈티지는 와인을 양조하기까지, 떼루아, 포도, 양조자의 3박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그해 수확시기에 자주 내렸던 비는 포도를 천천히 영글게 했고, 품종별로 수차례로 나누어 수확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했다. 자연의 어려움을 이겨낸 이와 같은 방법은 인상적인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깊이 있는 와인을 창조하게 되었다. 당분이 농축된 말린 체리, 말린 자두, 다크 초콜릿의 맛이 조화롭다. 부드러운 탄닌과 그것을 감싸는 긴 여운을 남기는 풀 바디의 와인이다.
* 생산자: 테누타 디 트리노로 (Tenuda di Trinoro)
* 생산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 스타일: 레드 와인
* 품종: 메를로 42%, 까베르네 프랑 42%, 까베르네 소비뇽 12%, 쁘띠 베르도 5%
* 용량: 750ml
* 알코올: 15.5%
* 서빙온도: 12~15도
<테누다 디 트리노로 (Tenuda di Trinoro) 와이너리>
토스카나의 ‘슈발 블랑’이라 불리는 트리노로는 보르도보다 더 보르도다운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태리에서 포도재배기간이 가장 길며 해발 600미터의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계곡에 평범하지 않은 떼루아 조건을 가진 포도원을 구입해 10년도 안되어 트리노로를 유럽의 위대한 컬트 와인 중의 하나로 탄생시켰다.
미네랄을 담뿍 함유한 떼르와르(terroir)는 토스카나의 까베르네 프랑을 주품종으로 사용하여 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과 초콜릿과 블랙체리의 풍미를 지녔으며 1헥타르 당 20리터의 와인, 연간 600상자만을 소량 생산한다.
2001년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트리노로 1999년을 ‘Wine Personalities of the Year’로 선정하였으며 트리노로의 와인메이커 안드레아 프랑케티(Andrea Franchetti) 를 “귀족적이며 스스로 진보하는 와인메이커(aristocratic & self trained wine maker)”라 평하였다.
트리노로는 같은 등급의 와인보다 두 배 이상 비싸고, 연간 8,000병만을 생산하는 희소가치만큼이나 특별하고 구하기 힘든 귀한 와인이다. ‘슈퍼 토스카나’ 와인답게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인기가 높은 와인이다.
도움말: 와인나라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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