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매매가, 끝없는 추락

지역내일 2012-08-14
전년말 대비 평균 2.9% 하락 … 양천구 -4.2%로 최악

'버블세븐'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올들어서도 다른 지역의 아파트가격 하락률을 웃돌며 끝 모를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1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버블세븐지역은 7월말 현재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말 대비 평균 2.9% 하락했다. 서울·경기지역 평균 하락률(2.0%)보다 45% 높은 수치다. 버블세븐은 2006년 정부가 주택가격 급등의 핵심지역으로 지목한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과, 경기 분당·평촌·용인 등 7개 지역을 말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양천구가 -4.2%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서울 평균(-2.3%)의 거의 두배 가까이 가격이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3.5% 하락폭이 컸다. 송파구는 3.4% 떨어졌다. 부동산114가 국토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평균 6억5000만원선에 거래되던 아파트가 6월말 현재 6억원 수준으로 약 5000만원이 떨어졌다. 강남 개포동 주공1단지 42㎡형의 경우 금융위기 당시 7억500만~7억1000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지금은 4년 전보다 1억 원 가량 떨어진 6억~6억4000만원 수준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48개월만에 3.3㎡당 평균 3000만원선이 무너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지난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평균 299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000만원선이 무너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3.3㎡당 2990만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송파구 가락시영 2차 33㎡는 전주보다 1000만원 내린 4억2000만~4억3000만원, 56㎡는 1000만원 하락한 6억2000만~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에 속해 있는 분당(-3.6%), 용인(-3.1%), 평촌(-2.6%)도 경기도 평균(-1.6%)을 웃도는 하락률을 보이며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당 장미마을(코오롱) 아파트 전용면적 84.5㎡형은 올해 1월 4억8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나 5월엔 1억3000만원 하락한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4억원에 거래됐던 용인 새터마을 죽전 힐스테이트 85㎡형도 최근에는 3억7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버블세븐 지역은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간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출부담 등으로 많이 빠져 나오면서 큰 폭의 가격하락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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