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은 이미 불황공포

지역내일 2012-08-01 (수정 2012-08-01 오후 1:52:50)
주택가치전망 22개월만에 기준선 밑돌아 … 정부대책 속수무책

불황공포가 부동산시장까지 엄습하고 있다. 주택, 토지 등 부동산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11~18일까지 전국 56개 도시 205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개월 후의 주택과 상가가치를 전망한 소비자심리지수(CSI)가 94를 기록했다. CSI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9월 이후 22개월만에 처음이다.

주택·상가 CSI는 한달 만에 무려 6p가 내려앉았다. 주택과 상가의 가격이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가치전망CSI의 기준선은 100이다. 6개월 후에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으면 100을 넘는다.

시장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불황의 그늘이 드리웠다.

정부는 각종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 중에는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100% 완화해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중산층 몰락 △가구 구성원 감소 △부동산의 재테크 기능 상실로 부동산경기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산층가구에서도 주택과 상가가치가 6개월 후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지난 6월까지 중산층가구의 주택·상가CSI는 100을 상회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100을 밑돌았다. 7월조사에서는 6대 광역시도 201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밑으로 내려왔다.

게다가 부채가 많아지고 여윳돈이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부동산 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전망이다.

현재가계저축CSI와 현재가계부채CSI는 각각 88과 104를 기록했다. 6개월 전보다 가계저축은 줄어들고 가계부채가 더욱 늘어난 것이다. 또 가계저축전망CSI와 가계부채CSI가 92, 103을 기록, 6개월 뒤에도 여전히 저축은 줄고 부채는 늘어날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았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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