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관리 지금부터가 중요

보건소, 다양한 아토피 프로그램 운영…안양시 ‘아토피 치유 숲속여행에 초대’ 등 호응

지역내일 2012-09-05

한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의료기관을 찾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수가 조금씩 주춤하고 있다. 그만큼 여름철 심해졌던 아토피가 다소 완화되는 시기에 접어든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관리를 잘못하면 겨울철 건조한 계절에 다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지역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아토피 관련 프로그램과 더불어 아토피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지자체 아토피 관련 프로그램 인기
2000년도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에서 전국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초등학생의 약 25%, 중학생의 약 13%가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시보건소 동안보건과 문두영 건강관리팀장은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은 대부분 잘 관리하면 증상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며 “알레르기질환은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의료진의 올바른 진단과 처방 뿐 아니라 교육과 상담을 통해 환자와 가족이 질병을 이해하고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또 “아토피 환자들을 돕기 위해 안양시는 비산·호계·신기·박달·꿈이있는 사과나무·아침누리 등 6개 어린이집과 덕천·덕현·신기·관악 등 4개 초등학교, 총 10개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를 아토피안심학교로 지정,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지원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관리와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서울대 수목원에서 진행되는 ‘아토피를 이겨내는 숲속 여행’ 프로그램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를 이겨내는 숲속여행은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 물질이 아토피·천식 질환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는데 따른 것으로 자연에서 오감을 체험하며 건강도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애벌레를 흉내 낸 기차놀이, 식물의 꽃과 잎을 이용해 차를 만들어 마시기, 매미소리 흉내내기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아토피 교육부터 계곡에서 서식하는 물고기와 곤충들을 관찰하고, 대나무로 물총을 만들어보는 놀이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아토피를 이겨내는 숲속 여행은 지난해 5회에 걸쳐 222명, 올해 8월까지 4회에 걸쳐 300명이 참여했으며 이 달 중 2회 더 운영될 예정이다. 안양시 동안보건소는 2012년 2월부터 아토피 천식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취약계층에게 연 20만원 이내에서 치료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숲 체험 프로그램은 의왕시에서도 인기있는 프로그램. 의왕시 보건소 관계자는 “아토피 천식 환자들을 위해 아토피 천식 가족캠프, 아토피 안심학교 숲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10월 중 숲체험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아토피 천식 치료는 이완요법 등 가족이 함께해 사랑을 공유하며 스트레스관리 호흡법 등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가 있었다”며 “아토피 치료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가족이 함께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토피 제대로 관리하기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환자마다 모두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피부자극, 계란 우유 콩 땅콩 밀 등 식품,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 흡입성 알레르겐,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감염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악화요인을 모두 동시에 제거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어느 한 가지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피부 염증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환자마다 악화요인이 다르므로 환자 개개인마다 악화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후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의 악화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보습과 청결유지. 목욕 또는 샤워는 하루에 1회 정도가 적당하며 비누는 약산성 보습비누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습제는 샤워 후 3분 이내에 정상적인 피부를 포함해 전신에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특히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습도는 40~50% 온도는 18~23℃가 적당하다. 실내항원 관리도 철저히 해 주어야 한다.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처가 되는 카펫 침대매트리스 천으로 된 소파 커튼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침구류 옷 등은 1~2주에 한 번 55℃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며 세탁이 어려운 침구류는 집먼지진드기 항원이 통과하지 않는 특수커버로 싸서 사용하도록 한다. 방 청소를 할 때에는 집먼지진드기 항원이 통과하지 않도록 HEPA 필터가 부착되어 있는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바퀴벌레 등이 피부에 자극을 주는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피부가 붉게 변하고 건조하고 가려워하는 등의 급성 염증 소견을 보일 때에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동안구 보건소 관계자는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많다고 생각해 무조건 사용하지 않으려는 환자들이 많다”며 “약물치료가 필요한 때에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만성병변으로 바뀌게 되면 그때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마저도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안양시 동안구 보건소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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