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 두 번씩 어지럼증을 심하게 겪는 사람들이 있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기고 구토를 해서 응급실에 실려 갔다가 대부분 그 다음날에는 좋아지는데, 종합검진이나 혈액 검사, 심지어 MRI 검사를 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 이런 경우 ‘편두통성 어지럼증’을 의심해야 한다. 편두통에서 발생하는 뇌혈관 수축이 어지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편두통과 원인이 같다고 하여 ‘편두통성 어지럼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편두통성 어지럼증은 두통이 없이 어지럼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과로와 스트레스, 수면부족이 제일 많다. 이외에도 강한 냄새와 강한 빛에 의해 유발되며, 자동차나 놀이기구를 탈 때 심해진다.
음식 중에는 붉은 와인을 비롯해 커피, 치즈, 초콜릿, 인공 조미료, 인공 감미료 등이 어지럼증을 잘 일으킨다. 이 음식에 함유된 아미노산의 구조가 편두통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편두통성 어지럼증은 가족이나 친척 중에도 어지럼증이나 편두통을 가진 사람이 많다. 여자에게 잘 나타나며 월경 전후에 잘 나타나는데, 임신을 하거나 폐경 후에는 줄어든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자주 어지럽다고 한다면 거의 편두통성 어지럼증이라고 할 수 있다. 편두통 예방약을 복용하면 편두통성 어지럼증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이런 사람들은 차멀미를 많이 한다. 전체 인구의 30%가 편두통의 체질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편두통성 어지럼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평소 심한 차멀미가 있다면 이러한 편두통성 어지럼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또한 평소에 평형기관을 단련시키면 편두통성 어지럼증이나 차멀미를 예방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이 어지럼증과 같은 뇌신경계 증상에 가장 좋다.
계단을 내려가는 운동은 평형기관을 단련시키고 계단을 올라가는 운동은 지구력과 순발력을 증가시켜서 노화를 방지하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자주 반복되는 어지럼증이나 심한 차멀미 증상은 편두통성 어지럼증의 예처럼 뇌혈관의 수축과 같은 혈류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기본적인 혈액검사나 뇌 MRI 검사로는 진단하지 못해 원인을 모르는 어지럼증으로 오해 받기 쉽다. 자주 반복되는 어지럼증은 뇌혈관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 뇌혈류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편두통과 같은 뇌혈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연세오원석신경과
원장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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