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고등학교(수서동 소재)가 지난 8월 16일 오후 2시 세종관에서 ‘2012년 한·중 자매학교 교류회’를 열었다. 이날 초청된 학생들은 중국 북경시 조양구에 있는 명문 고등학교인 진경륜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다. 진경륜고와 서울세종고는 지난 2003년 자매결연 이후 활발한 청소년 문화교류 활동을 펼치며 올해로 1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환영 행사로 열기가 뜨거웠던 세종고 교류회 현장을 다녀왔다.
관학 연계 교류 프로그램으로 시너지 효과 창출
북경의 진경륜고 학생들을 초청한 이번 한·중 청소년 우호교류 행사는 강남구와 세종고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문화교류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컸다고 할 수 있다. 강남구와 조양구는 1996년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지난 16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추진하며 우호를 다져왔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조양구의 진경륜고 학생 10명과 인솔자 4명은 4박 5일간 한국에 머물며 한국의 전통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민속촌, 경복궁, 인사동 등을 견학하고, 강남 시티투어로 강남의 대표적인 명소인 봉은사, 양재천, 은마상가, 신사동 가로수길, 강남스마트정보관,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을 관람했다. 특히 자매학교인 세종고를 방문해 환영식과 함께 한·중 청소년 교류회를 가졌으며 이어서 세종고 투어를 실시했다. 행사 이후에는 세종고 학생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함으로써 한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한·중 상호 문화를 학습하고 우정을 쌓는 좋은 기회
학생들이 준비한 행사에 앞서 두 학교의 우호교류에 대해 세종고 황영남 교장은 “두 학교의 상호방문 교류는 상호 국가 이해와 문화를 학습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비록 적은 규모로 진행되는 교류행사이지만 앞으로 양국의 교류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고, 진경륜고 강계위 교사(조양구 교육위원회 부주임)는 “조양구는 벌써 다섯 번의 학생 대표단을 파견해 대한민국에 대해 많이 배웠다. 그동안 진정한 대한민국을 봤고 한·중의 우정을 많이 느꼈다. 이번 대표단은 대한민국의 인문과 민속 문화 등을 더 많이 배우고 더 깊은 우정을 쌓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세종고 학생대표인 정성욱 학생은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주인공은 중국과 한국을 함께 이끌어나갈 우리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욱 힘을 합해 화합하면 아시아의 힘이 세계로 더욱 뻗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진경륜고 학생대표 조범 학생은 “중국에서 많은 한국문화를 접하는데 그 중 한국 노래를 자주 접한다. 특히 슈퍼주니어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다. 세종고 학생들 덕분에 대한민국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는 양국의 문화를 전파하는 전파자들이다. 우정이 더욱 깊어지길 바라며 북경 학생들을 대표해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한·중 학생들이 마음을 담아 준비한 교류회 행사
양국 학생들은 마음을 담아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며 서로 우정의 뜻을 전했다. 먼저 세종고남녀 학생 4명의 재즈 공연에 이어 현악부 학생들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삽입곡을 신명나게 연주했다. 이어서 세종고 힙합부 학생들은 남녀 그룹으로 나누어 댄스 공연을 선보였다. 남학생들의 힘찬 댄스와 대조적으로 여학생들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에 맞춰 발랄한 댄스를 선보여 방문단으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진경륜고 학생들은 수화 공연과 ‘We are the world''를 합창함으로써 세종고 학생들의 공연에 답했다. 특히 합창 공연은 관람하는 학생들까지 하나가 되어 작은 감동을 연출했다. 공연 후에는 수학, 과학 등의 교과 교실과 도서관, 리듬체조 연습이 한창인 체육관, 도서관과 휴게 공간 등 세종고 교내 투어로 이어졌다.
홈스테이로 따뜻한 정 나누며 자연스럽게 문화 체험
교류행사를 마치고 진경륜고 학생들은 세종고 학생들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한국 가정을 체험했다. 홈스테이 가정은 초대를 희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해 실용영어가 가능하고 인성이 바른 학생들의 가정으로 선정했다.
중국 학생을 초대한 박수재 학생(남, 1학년)은 “중국은 미국에 비해 친하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막상 중국 학생이 온다고 하니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만나고 보니 한국 친구들과 다를 것이 없고 영어도 아주 잘해서 바로 친해질 수 있었다. 사상이 다른 학생들이 스스럼없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고, 함께 지내며 몰랐던 중국 문화에 대해 이것저것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강남역 일대를 중국 친구와 돌아다니며 영어를 쓰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꺼리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는데, 그런 시선은 외국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신주희 학생(여, 1학년)은 “평소 영어로 말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중국 친구와 하루 종일 영어로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족들에게도 좋은 경험이었다. 어머니는 잡채, 불고기 등 한국 전통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하셔서 중국 친구를 대접했고, 동생도 함께 어울리면서 즐거워했다. 중국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세계 속의 세종고 학생들
오는 12월 겨울방학에는 세종고 학생들로 구성될 강남구의 ‘청소년 우호 교류단’이 북경시 조양구를 방문해 중국의 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만리장성, 이화원 등 중국의 명소와 조양구 산하 교육기관과 진경륜고를 방문하며 홈스테이로 중국 가정도 체험하게 된다.
세종고 대외협력부 신명석 교사는 “세종고는 중국 진경륜고 뿐만 아니라 일본 큐슈대학부속고등학교와도 40년째 교류 중이다. 이와 함께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1년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해 현재 홍콩, 싱가포르의 학교와도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고 학생들이 국제 자매학교 교류를 통해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우정을 쌓아나가는 것은 값비싼 어학연수나 관광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며, 훗날 ‘세계 속의 세종고인’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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