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병원 칼럼

조갑진균증

지역내일 2012-08-22

글 : 남천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노열과장
 
조갑진균증은 흔히 손발톱무좀이라고도 하며 손발톱이 무좀균(=곰팡이균=진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영양부족, 상처, 장갑 및 신발의 장기착용을 주요원인으로 꼽을 수 있으며 구두 또는 작업화를 오래 신고 있어야 하는 직장인들에 많이 볼수 있다. 특히 손톱무좀보다는 비교적 불결한 발에 생긴 발톱무좀을 가진 사람이 더 많다.


손발톱무좀은 흔히 발가락사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피부무좀과 달리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손발톱이 점차 두꺼워지거나 표면이 거칠어지고 끝 부분이 잘 부스러지며 손발톱 가장자리가 피부 속으로 파고 들어가 심한경우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누구든지 손발톱무좀에 걸릴 수 있지만 현재 손발에 무좀이 있거나 가족 중에 손발톱무좀이 있는 사람, 당뇨, 비만, 혈관질환, 관절질환, 면역결핍과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 6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많다. 무좀 환자와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하거나 수영장, 대중목욕탕의 발수건, 슬리퍼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진단은 보통 육안으로 판단하게 되지만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한 경우 손발톱 일부와 조갑하 부스러기를 얻어서 KOH검사와 균배양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피부에 생기는 일반 무좀과는 달리 손발톱무좀의 경우 바르는 연고제 같은 국소 항진균제로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항진균제를 먹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항진균제는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2년간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완치를 목표로 한다면 장기복용은 어쩔 수 없다. 경구 항진균제의 경우 약제간 상호작용 또는 간에 부담을 줄수가 있으므로 사용중에는 주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임의로 무좀약을 사용하거나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는 경우, 2차 감염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손발톱무좀의 치료는 병의원에서 상담받는후 시작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치료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외과적으로, 전동 연마기 등으로 감염된 발톱을 제거하여 곰팡이균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도 하거나 국소 도포제를 병용하여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손발톱을 뽑는다고 재발을 완전히 막을 수 없으므로 임으로 뽑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의 여부는 정상 손발톱의 길이를 추적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상 손발톱의 길이의 변화가 없거나 감소할 때는 치료실패를 의미하므로 배양검사를 새로 실시하거나 치료제를 바꾸어서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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