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 ]생활에서 만난 경제추리소설

지역내일 2012-08-10

시그마북스/안드레아스 로이조우 지음/김무경 옮김/1만5000원

안드레아스 로이조우는 금융교육전문가다. 20년이상 세계 주요은행과 정부기관의 직원들을 상대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연사자리를 6년동안 이어갔다.

'데블스딜'은 강연을 듣는 듯하다.

호흡이 빨라 현장감이 느껴질 정도다.

로이조우는 "금융가의 갖가지 은밀한 테크닉과 교활한 책략을 담고 있다"면서 "왜 금융위기가 또다른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지 이해하기 바란다"고 시작했다.

"재테크 지침서로 삼기 바란다"는 마음도 담았다. "내부자 이야기이자 스릴러물이지만 사실"이라는 설명이 굳이 덧붙였다.

경제원리들을 일상 가운데서 풀어가는 게 흥미롭다. 쉽다.

그는 우연히 미스터리 보고서를 입수하게 된다. 오래전 가르쳤던 제자, 가이 에버크롬비가 사라졌다. 사기거래 용의자였다.

1부에서는 복리에 대한 원리와 위험, 투자수익의 개념, 주식과 채권의 차이를 풀어낸다. 슈퍼마켓 주식, 국채, 러시아 석유회사 주식, 고급관광 회사의 주식 중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로이조우는 친절하면서 피할 수 없게 물어본다.

2부는 과거로의 여행이다. 일본계은행에서의 생활이 그려진다. 프랍 트레이딩, 투자은행,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기업공개, 주가수익률, 파생상품, 인수와 합병, 헤지펀드, 신용평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3부는 선물시장과 파생상품이다.

사라진 에버크롬비와 연관돼 있는 '칼-팬 보고서'가 실마리다. 선물거래를 알기위해서는 상품시장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수요과 공급, 금리와 채권, 파생상품의 가치와 기초자산, 옵션의 구조, 콜옵션 등 '실종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공부가 시작했다.

4장은 좀더 깊이 들어간다. 실종사건이 점점 미궁에 들어가면서 외환시장까지 넘나들었다. 외환거래, 환율, 헤지펀드, 보험의 사이클과 경기, 연금펀드, 닷컴버블, 행동금융학, 감성투자, 투자자의 유형, 통화스왑, 투자 포트폴리오와 분산 등이 알기쉽게 등장한다.

로이조우는 사건의 전모를 알게된다. 사회 각분야에 진출해 요직에 앉아있는 제자들이 연루돼 있었다.

거래를 조작하고 법망을 피해갔다. 실업, 금리와 불황,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부동산 거품,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등이 설명된다.

에버크롬비는 현대판 로빈후드가 되려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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