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이는 다가오는 시험이 두렵다. 전날 공부한 내용도 시험지만 보면 새하얗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험문제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느라 진땀을 빼고, 아는 문제가 나와도 실수로 틀린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꾸지람은 정민이를 더욱 무기력하고 자신감 없게 만들 뿐이다. 결국 정민이는 학습능력검사를 받았고 난독증으로 밝혀졌다. 단어의 앞뒤를 바꿔 읽거나, 문장을 읽어도 뜻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 ‘학습태도’를 지적하기에 앞서 ‘난독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근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 중 20%가 난독증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난독증은 흔한 증상이다.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은 듣기와 읽기, 쓰기가 어려워 지능이 낮거나 학습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난독증은 지능과 관련이 없으며 적절한 훈련이 주어진다면 개선이 가능하다. 아이 별로 두뇌의 문제와 증상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두뇌검사를 통해 두뇌의 어떤 영역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난독증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초등학교 때 난독증 증상이 나타났지만, 어머니 바버라 여사가 단어 카드로 읽기 연습을 반복해 지도하여 장애를 극복해냈다. 이처럼 난독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글자를 반복하여 읽는 것이 좋은데, 점차 어려운 것으로 과제를 진행한다. 단어에서 문장 순으로, 짧은 문장에서 긴 문장으로 점차 문자 정보를 확대하며 크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이용해 단어를 듣고 말하고 다양한 소리 자극을 통해 오감의 자극을 깨우는 훈련 역시 필요하다.
또한 난독증 증세가 있는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억눌려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난독증은 잘 알려진 시각적 난독증뿐만 아니라 청각적 난독증, 행동적 난독증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지문이 길어지면 읽기 힘들어하고 줄을 맞춰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시각적 난독증, 지시한 내용을 듣고 잘 이해를 못하고 외국어 영역에 취약하다면 청각적 난독증, 줄넘기와 공놀이 등의 눈과 손,발을 조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행동적 난독증을 의심할 수 있다.
난독증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증세가 호전되는 속도가 빠르다. 아이가 일상생활 하는데 이상이 없고 지능지수도 정상이지만, 학습에 집중을 못하고 시험에서 실수가 잦다면 두뇌검사를 통하여 난독증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충구 원장 해아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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