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6학년 아들을 둔 주부 김정희 (43 대치동) 씨는 여름방학을 맞은 아들에게 포경수술을 시켜줘야 할지 말지가 고민이다.
중학교때부터는 공부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수술을 해주는 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수술하지 않아도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아이의 포경수술을 시켜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필자에게도 남자아이를 두신 부모님들의 상담 신청이 많이 들어온다.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좋다고 단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위생 면이나 관리 면에서 편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조언할 수 있겠다.
포경은 의학적으로 포피의 입구가 좁아 포피가 귀두 뒤로 견인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대개 3세 때까지 포피가 견인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며, 이 시기 이전에 견인되지 않는다고 하여도 병적인 상황은 아니다. 3세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포경 상태가 지속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위생 문제와 감염에 의한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귀두포피염, 요도구염과 소변을 잘 못 보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진성포경, 감돈포경, 재발성 귀두포피염의 경우 반드시 포경수술이 필요하다. 이 경우에는 포피가 너무 꽉 조이고 있어서 음경의 발육에 지장을 주기도 하고 발기가 어려워 정상적인 성관계에도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소변보는 것도 곤란해 때로는 소변이 거꾸로 흘러 신장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이론의 여지없이 포경수술이 시행되어야 한다.
포경수술은 적당한 길이의 음경 피부와 포피를 잘라내어 귀두부를 노출시키는 것으로 인류역사상 최초로 기록되어 전해지는 수술 방법 중 하나이다. 비뇨기과에서 하는 가장 흔한 수술로 마취는 한두 번 주사로 음경 피부만을 부분 마취시키는 음경배부 신경마취로 10분에서 20분 정도 수술한다. 통증이 없어 수술 후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은 없으며, 녹는 실 또는 제거하는 실을 사용해 일주일 정도면 목욕이 가능하다. 출혈, 통증, 상처가 벌어지는 정도의 경미한 합병증이 있을 수 있으나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으면 합병증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포경수술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포경수술의 시기는 자신이 포경수술의 필요성을 느낄 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결혼전에 상대 여성을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하는 것이 좋으며 국소마취를 하는데 협조가 가능한 7∼10세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남늘푸른비뇨기과
최종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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