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을 갖자

지역내일 2012-07-27
서구인들을 보면 삶의 방식이 우리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여름에 부츠를 신기도 하고, 해가 나면 어디에서든 일광욕을 즐긴다. 멋을 아는 것 같은데, 그 멋이 다른 사람을 의식한데서 시작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고 보면 서구인들은 뭔가를 선택할 때 자기 주관과 가치에 따라 판단하며, 스스로에 대한 평가도 이에 근거한다. 그런데 우리는 내 주관, 내 가치에 따라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불안과 부담을 느낀다. 이것은 우리가 상대방에게 비추어지는 모습을 통해서 나를 판단하는데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타인의 눈에 비친 모습을 통해 나를 판단하는 것은 성형 욕구를 증대시키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으로 성형이 선택된다면, 성형으로 인해 나에 대한 평가가 높아질 수 있다면 그것은 나무랄 일은 아니다. 이런 점이 우리로 하여금 성형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게 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성형에 대한 엄청난 수요는 다양한 시술경험을 가능하게 했고, 이것이 성형의술의 발달을 가져왔다. 성형수술의 발달은 얼마나 다양한 시술사례를 경험했느냐에 의존한다. 물론 의사 개인의 감각과 섬세함이 크게 작용하지만, 임상경험이 부족한 곳에서 놀라운 성형의술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세심하고 섬세한 성격의 의사도 다양한 시술경험이 없다면 좋은 수술결과를 내기 어렵다. 성형의술은 책만 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과 몇 십 년 동안 한국에는 다양한 시술경험, 표준적인 사례들이 정립되었고, 성형강국이라고 자부하던 일본의 성형의술을 뛰어넘었다. 이것은 많은 성형수요, 많은 임상사례들이 가능하게 한 결과이다.
한국에는 체형성형보다는 얼굴성형이 훨씬 많다. 얼굴은 다른 부위에 비해서 정교하게 수술해야 하는 부위이고, 1~2mm의 차이가 얼굴의 분위기를 다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는 몇 mm의 차이로 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공을 들인다. 작은 눈을 크게, 큰 눈은 더욱 시원한 눈매로, 낮은 코를 높게, 평면적인 얼굴을 입체감 있게 등등, 얼굴에서만 이루어지는 성형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목구비 성형의 많은 시술사례는 정교한 성형의술의 발전을 더욱 촉진시켰다.
한국의 성형의술은 이러한 배경 때문에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우리의 의술을 양질의 서비스와 결합시켜 더욱 빛내야 할 시점이다. 우리의 의술에 대해서 자부심을 더 높이 가져 보자.
 
청담심스성형외과의원 심희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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