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방학이 눈앞에 다가왔고 한 학기를 마무리 짓는 시기가 되었다. 특히 5학년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향후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진학 후 진로선택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시기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해왔던 영어 공부법에 대해 점검을 해보고 2학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봤다.
초등 5학년 영어가 차지하는 중요성
페트라 영어학원의 조나단 리 원장은 “전체 학년에서 5학년이 차지하는 위치는 매우 중요하며 이 시기에 제대로 영어실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어야 중고등학교 이후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추세는 진로에 따른 영어 준비방법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대신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토피아 어학원의 조안나 원장은 “5학년 때 진로를 확정짓는 것은 이른 시기이기는 하나 영어권 국가로 유학을 가든, 외고 등의 특목고 진학을 하든, 국내대학을 준비하는 경우는 모두 입학사정관제라는 큰 틀 안에서 인터뷰의 장벽을 만나게 되고 그 인터뷰에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포트폴리오에는 누가 봐도 감동적이라고 할 만한 스토리가 담겨야 하고, 그와 더불어 영어사용능력의 기대치가 상향되었다”라고 한다. 따라서 5학년에 접어들면서 학부모들이 제일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 세 가지를 중점으로 알아봤다. 수업교재로 많이 쓰이는 미국교과서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공인영어시험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가, 그것도 아니면 중학교 내신대비를 위해 문법공부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정리해 보았다.
5학년, 미국교과서로 공부할 경우에는 타 교재로 보충 필요
영어학습의 교재가 되는 미국교과서, 저학년 이후로 계속 공부해 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공부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해외유학을 목표로 하거나 특목고를 목표로 공부하는 경우 미국교과서보다는 ESL교재 또는 보다 구체적인 교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미국교과서와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양분된다.
미국교과서보다는 ESL교재 또는 보다 구체적인 교재가 필요한 이유는, 아카데믹 리딩으로 확장 발전을 위한 전환점 혹은 연결점이 되는 시기가 초등 5학년이기에 이 과정으로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미국교과서와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책읽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비판적 글쓰기와 더불어 말하기 능력을 키워 토론능력에 대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대학이나 국내대학 국제계열의 진학을 원한다면 초등학교 5학년 때에는 교과서의 가공된 지문이 아니라 긴 호흡의 책을 읽고 요약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미국교과서를 교재로 채택할 경우에는 타 교재로 보충이 필요하다.
5학년, 공인시험 대비 실전서 지양하고 문법은 활용법 중요
5학년, 공인시험 대비를 위한 초석을 닦는 단계로 활용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유학을 생각하거나 외고 등의 특목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의 경우는 모두 iBT 토플 영어점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국내파이면서 수능을 잘 봐서 명문대에 진학하고 싶은 경우에도 iBT 토플이나 NEAT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
다만, 그 방법으로는 실전서로 시작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초등 고학년이라고 해도 5학년 때부터 실전서를 접해가면서 공부하는 것은 영어학습의 즐거움과 다양한 언어체험의 확장을 방해하기에 영어공부가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른 후에 실전대비코스를 밟아 빠르게 점수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보통 5학년쯤 되면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영어 문법관련이다. 바로 중학교 내신이 문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5학년에 시작한 정확한 문법의 기초가 중학교나 고등학교 진학할 때 남들보다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어서 미리 공부해야 한다는 입장과 중학교 문법의 경우는 진학 후에 다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면 되기 때문에 그 전에는 문법이 영어에 어떻게 활용되는가에 대한 공부만 필요하다는 두 가지 입장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에도 문법이 중요하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5학년, 바람직한 영어 공부법은 궁극적으로 토론능력 위한 것
5학년에 접어들면서는 모든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영어 역시 아무래도 학습적인 측면이 서서히 강조되기 시작한다. 5학년 때의 영어공부가 중요하다고 하면 무엇에 중점을 두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일까?
영어실력의 토대가 될 수 있는 공부법을 4가지 영역별로 조나단 리 원장의 조언을 받아 정리 해보았다. 독해영역은 아카데믹 리딩으로의 확장 발전을 위한 문장구조의 이해와 적용훈련이 요구된다. 또한, 쓰기영역에서는 에세이 작성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논리적 글쓰기 연습과 더불어 적절한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해서 문장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조언과 수정이 끊임없이 요구되며 꼭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점검해 보아야 한다.
듣기의 경우에는 받아쓰기 실력을 배양하는 것이 핵심으로 CD를 듣고 따라 읽기를 하면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기의 경우에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정확한 질문과 답변을 하는 연습을 하고 논리 있는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연습이 토론, 즉 디베이트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조안나 원장도 독서를 한 후 이를 요약하고, 말해보면서 비판적 글쓰기를 함께 함으로써 영어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디베이트, 즉 토론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시기의 주요 포인트로 완성도 높은 영어책을 통한 양질의 독서를 해야 함을 재차 얘기했다. 또한, NEAT 시험 실시로 영어환경이 서서히 말하기 능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영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영어의 활용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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