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서 수시전형 비율이 확대되면서,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논술 전형에 대해 학부모들의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그런 관심에 비해서 논술에 대한 오해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기회에 이러한 오해 아닌 오해들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 논술만 잘하면 좋은 대학 갈 수 있을까?
논술은 그냥 글쓰기가 아니라 엄연한 시험이다. 시험으로 경쟁자들을 선별하기 위해선 명확한 평가 지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논술은 학습 수준에 따라 변별력이 작용하게끔 출제된다. 그러니 국어 실력 되고 사탐 이해도가 높은, 한마디로 공부 잘하는 학생이 논술 제시문을 잘 읽고 쓰는 건 당연하다. 성적 이상의 논술 실력을 보이는 학생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특수한 사례를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오해하면 안 된다.
논술을 잘하려면 먼저 공부부터 열심히 하는 게 맞다. 공부에 문제가 있는 학생이 대학에 쉽게 들어갈 수 있다면 상식에 맞지 않다. 논술 강사 입장에서 모순되는 말인지 몰라도, 공부와 병행하지 않고 논술에 ‘올인’하는 입시 전략은 지나친 모험이다.
▲ 우리 애가 성적은 좋은데 왜 논술이 잘 안될까?
이는 고교 학습에 대한 대학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고교 성적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지역별, 고교별 학습 수준에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내신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또 쉬운 수능은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약화시켰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논술을 통해 성적 이외의 학습 수준을 평가하려는 것이다.
여기서의 학습 수준이란 한마디로 ‘기본의 이해’다. 가령 ‘보이지 않는 손’은 다들 알지만, 아담 스미스가 시장 경제를 통해 추구한 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개인의 이익 추구가 사회 전체의 이익 달성으로 이어 진다’거나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 답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이러한 ‘기본의 이해’가 부족하면 논술 주제가 버겁게 느껴진다.
때문에 학생들이 배운 학습 주제를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논술 수업은 그런 면에서 예비 교양 강좌와 비슷한 역할을 겸하므로, 인문계를 택하기로 했다면 공부와 논술을 병행하는 방법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 토나아카데미 방대원 논술강사
- 서울대학교
- (전) <이슈앤논술> 및 인문계논술 <헬퍼>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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