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고, 더럽고 억지스럽지만 그래도 ‘낄낄’ 웃게 되는 영화

<영화산책> 차형사

지역내일 2012-06-11

 영화 ‘차형사’는 ‘7급 공무원’의 신태라 감독과 배우 강지환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은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 대놓고 3류 B급 분위기를 풀어놓는다. ‘7급 공무원’의 ‘재준’은 어디에도 없다. 영화를 보면서 뭔가 생각할 거리를 찾는 분들, 특히 가치관이나 문화 현상 등을 논하고 싶은 분들은 절대 감상하지 마시길. 부담 없이 웃으려고 마음을 비운 채 들어갔을 때라야 ‘낄낄’거리며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뻔~한 줄거리, 뻔~하지 않은 차형사 

 줄거리는 간단하다. 가진 건 몸 뿐인 패션 브레이커 차형사가 패션모델로 변신, 패션계에 은밀하게 퍼진 마약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런웨이에 잠입하여 미션을 수행한다는 이야기다. 어디서 한번쯤 본 듯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뻔한 캐릭터 차형사에 강지환의 노력이 덧입혀지니 남다른 포스가 풍기는 캐릭터가 되었다. 

 마성의 D라인, 거부할 수 없는 궁극의 스멜, 언제 감았는지 모르게 떡 진 단발머리, 바지를 집어삼킨 빈티지 등산양말 등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비주얼이 탄생했다. 효과도 한 몫을 했겠지만 일단 강지환도 초기 장면을 위해 12kg을 살찌우는 노력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랬다가 다시 모델이 된다는 설정 탓에 이번엔 15kg 감량. 강지환의 외모는 다시 멋있어 졌지만 D라인 때의 습관이 남아있는 차형사의 모습은 킥킥거리는 웃음만 유발할 뿐이다.


강지환 성유리의 환상적인 호흡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당인 패션 디자이너 영재(성유리). 카리스마 넘치는 패션계 선생님이지만 차형사만 만나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다. 두 배우의 호흡이 유난히 잘 맞는다 싶더니 드라마 ‘쾌도 홍길동’ 때부터 소문난 호흡이란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실제로 사귀라는 제안을 받은 것만도 수차례. 로맨틱 코믹 영화의 최강커플로 자리매김할 듯싶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두 배우가 있어 관객들은 눈과 귀, 마음까지 즐겁다. 혹 자신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법칙을 잘 알고 있는 관객이라고 자부한다면 다음 장면을 예측하며 즐기는 것도 한 가지 관람방법이다. 현장에서 매회 바꿔가며 촬영을 진행했다는 ‘차형사’는 생각만큼 녹녹한 스토리는 아니다. 당신의 예상이 무엇이었건 영화는 그대로 따라가 주지는 않는다.


화려한 배우들, 화려한 런웨이 무대 

 영화 ‘차형사’의 또 다른 볼거리는 화려한 패션쇼 무대와 실제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모델들의 모습이다. 길쭉길쭉한 신장과 군살이라곤 전혀 없는 몸, 먼진 무대화장과 절도 있는 워킹, 화려한 조명과 강동준 디자이너의 ''디그낙'',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 클로젯'' 등 주목 받는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의상들을 보노라면 입이 절로 쩍쩍 벌어진다. 

 최근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해 독특한 마스크와 신비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는 이수혁은 영화 ‘차형사’에서 실제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만큼 완벽한 캐릭터를 선보였고 여기에 김영광, 신민철까지 꽃미남 꽃모델들 덕에 스크린은 샤방샤방 하기만 하다.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져 한번쯤 기분 전환을 꿈꾸고 있다면 영화 ‘차형사’는 어떨지. 낄낄거리며 웃다보면 일상으로 복귀할 에너지가 어느새 재충전 되어 있을 테니 말이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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