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피부과 칼럼

참을 수 없는 겨드랑이 냄새, 어떻게 치료할까?

지역내일 2012-07-12

글 / 초이스피부과 허훈 원장

사람은 누구나 땀을 흘리고 이로 인해 몸에서 냄새가 난다. 그러나 보통사람보다 냄새가 심하면 흔히 ‘암내’라고 하는 ‘액취증’으로 진단한다.
이러한 땀 냄새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 몸에는 약 200만~300만 개의 땀샘이 있다. 땀샘에는 에크린선과 아포크린선의 두 종류가 있다. 이중 액취증은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땀이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발생한다.
아포크린선은 귓바퀴, 항문, 유두, 배꼽 주위 등에도 있지만 95% 정도가 겨드랑이에 집중돼 있다. 아이 때는 냄새가 없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악취가 나는데 이는 아포크린선이 사춘기에 성호르몬에 의해 발달하기 때문이다. 사춘기는 대인관계 형성에 민감한 시기이므로 서둘러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이 증상은 가족력이 강한 유전적 질환이기 때문에 가족 내의 발생률이 70-80%로 높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여성환자가 더 많다. 

치료는 본인만이 냄새를 느낄 정도로 약하면 평소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방법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냄새가 심하면 아포크린선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시술이 필요하다. 치료법은 고전적인 치료에서부터 레이저 초음파 치료법까지 다양하다.
고전적인 방법은 겨드랑이 피부를 길게 절개해서 피부를 뒤집은 다음 아포크린 땀샘을 긁어내는 방법. 이 수술은 혈관손상이 많고, 강하게 긁어내다 보면 피부 손상을 입어 정상적인 피부가 괴사하는 경우도 있으며, 수술 후 흉터도 크게 남아 후유증이 많았다.

최근 멘토흡입술로 불리는 초음파 지방흡입기를 이용한 액취증 수술법이 도입돼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겨드랑이를 0.5cm 이내로 아주 작게 절개한 뒤 초음파가 나오는 특수한 기구를 피부 밑으로 집어넣어 초음파로 피부층 밑에서 아포크린선을 파괴해 냄새를 없애는 방법이다. 수술자국이 작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또 초음파는 피부나 신경, 혈관에 대한 손상이 거의 없고 아포크린선이 있는 피하지방층만을 주로 파괴하기 때문에 출혈 및 통증도 거의 없다. 시술시간은 30분 정도로 짧고 입원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시술 후 3~5일 후면 샤워가 가능하다. 

보톡스를 이용하여 땀 발생을 억제하는 것도 보조적인 방법으로 효과적이다. 보톡스는 보툴리눔이란 혐기성 박테리아에서 분비되는 독소로 모두 7개의 종류가 있으며 의학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A형과 B형이 있다. 이중 B형이 땀 발생 억제에 사용된다. 한 번 주사를 맞고 나면 약 6개월 동안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체에 분포하고 있는 땀샘의 수효는 평생 변동 없이 일정하며 일단 겨드랑이 피하지방층 부위의 땀샘을 수술로 제거하면 다시 생겨나기 어렵다. 이 수술법은 정확하게 땀샘조직을 골고루 파괴시킬 수 있으므로 남아있는 땀샘조직에 의한 재발을 감소시킬 수 있다.
평소 액취증 냄새를 줄이기 위한 자가요법으로는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샤워를 자주하며, 파우더를 뿌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살균제가 포함된 약용비누를 사용하거나 항생연고제나 0.3% 농도의 포르말린 희석액을 바르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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