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잡는 저승사자’란 애칭을 갖고 있는 숀리.그와 함께 운동한다면 누구라도 근육질로 다져진 몸짱이 될것만 같다.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이렇게 멋진 근육질 몸은 아니었다. 마른 체구에서 근육질 몸으로 변신한 후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PROPTA(운동선수와 할리우드 스타를 트레이닝하는 세계적인 퍼스널 트레이닝단체) 트레이너자격을 취득하고 전문적인 스포츠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숀리를 만나 그의 ‘근육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운동시작 후 성격도 밝아지고 긍정마인드로 변해
숀리의 첫인상은 서글서글한 눈매에 잔잔한 미소를 지닌 부드러운 남자였다. TV에서 자주 봐서인지 첫 만남임에도 낯설지 않은 친근한 인상인 그는 현재 논현동에 있는 ‘숀리바디스쿨’의 대표로 최근 대치동에 ‘숀리다이어트’를 오픈했다. 이곳은 학원가인 대치동답게 콘셉트를 잡아 방법을 가르쳐 주면 집에서 스스로 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인지 이곳 대치동 사무실은 이리저리 둘러봐도 특수훈련이라도 받을 만한 요란한 운동기구들은 보이지 않고 덤벨과 러닝머신 같은 친숙한 운동기구만 있는 아담하고 세련된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우선 농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가 근육질의 몸짱으로 변신했던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사실 왕따 당하지 않으려고 몸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1996년에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고등학교로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당시 농구를 좋아해서 농구반에 등록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백인 친구들이 따돌려서 공 한번 제대로 주지 않더라고요. 당시 키는 180cm였지만 몸무게가 58kg으로 정말 마르고 볼품이 없었거든요. 왠지 빈약한 체형 때문에 차별을 당하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결국 농구장에서 신나게 운동하던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하고 싶다는 마음에 등교하기 전과 하교 후에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몸이 커지고 탄탄하게 되면서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무조건 하루 5~6시간씩, 그것도 방법도 제대로 모른 채 무조건 열심히만 하다 보니 부상도 많이 당했다. 그때 다친 허리는 척추기립근운동을 통해 극복했다.
이런 그에게 2004년도의 생일은 잊을 수 없는 기쁨을 안겨 주었다. 바로 그날 열렸던 머슬(근육)마니아 캐나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 후 그의 미래는 바뀌었다. 그는 그 대회에 출전한 사람들 가운데 신인상을 받은 유일한 동양인이었다. 그가 대회에 나간 것은 운동하던 피트니스 센터에서 크리스라는 트레이너와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크리스의 도움으로 8주 동안 열심히 운동을 한 노력이 극적인 결실을 맺은 것이다.
크리스는 현재의 그를 있게 한 멘토였다. “크리스는 저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였어요. 그는 운동법, 음식에 대한 조언, 그리고 시합대비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었어요”. 수상 이후 숀리는 될 수 있으면 대회에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2004년도에 나간 이후 최소한 2년에 한 번씩은 참가하려고 노력한다. 실제 그는 2007년 머슬 마니아 캐나다 바디빌딩 챔피언십에서 2위, 2009년 WBFF월드 바디빌딩 챔피언십에서도 2위를 수상했다.
숀리의 운동철학은 즐기며 운동하는 것
차별화된 숀리만의 운동법은 자신의 몸을 알고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하는 운동법이다. MBC-TV의 ‘세바퀴’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치킨 워킹 쉐이킹’, ‘핸드폰운동법’과 같이 대부분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운동법은 동작 하나하나가 웃음을 자아낼 수 있을 정도로 다소 민망한 동작들이 가미되어 있다. 이는 숀리의 운동철학인 운동을 즐기자는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숀리는 간편하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하기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 무료동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부위별 운동법, 핸드폰을 이용한 운동법, 대걸레를 활용한 운동법 등 진짜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는 ‘생활 속 운동법’들이다.
일반적인 헬스 트레이너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운동법을 갖고 있는 숀리는 자신의 몸을 어떻게 관리할까 궁금했다. 숀리라고 해서 늘 닭 가슴살만 먹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오전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45분씩 집중해서 근육운동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한다. 또,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백화점문화센터에서 식습관과 건강관리법에 대한 강의도 한다.
그는 “평소에는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먹습니다. 먹고 나서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 운동합니다. 제가 늘 주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는 작심삼일 다이어트입니다. 3일 동안 다이어트를 한 다음 포기하고 다시 이어서 작심삼일을 계속하면 되는 간단한 다이어트법이죠. 결국 무엇이든 즐기면서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스포츠 트레이너로서 회원들이 운동하는 것을 도와주게 된 후 있었던 에피소드도 많다. “많은 분들이 숀리와 같이 운동하면 무조건 10kg정도 빠진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는 1kg도 안 빠지고 도망간 사람도 있습니다. 드라마틱하게 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저에게도 부담스럽죠. 어떤 분들은 살 빼는데 방해가 되는 햄버거나 피자를 드셔놓고 죽어도 안 먹었다고 우기기도 합니다. 자신을 속일 필요는 없거든요. 먹은 만큼 더 열심히 하면 될 것을 빵을 실컷 먹고 나서 몸무게가 늘었을까 걱정되어 무단결석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라고 한다. 숀리가 스스로도 느꼈던 것처럼 어느 순간 운동하고 땀을 흘리고 있는 본인의 모습에 희열을 느낄 수 있을 때만이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가능하다면 평생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싶어
숀리는 벌써 결혼한 지 6년차로 두 딸의 아빠이다. 둘째가 돌이 막 지났고 첫째는 만 세 살이다. 아내는 출산 후 불어난 체중을 빼기 위해 ‘국민 트레이너’인 남편의 도움을 마다하고 집 앞 헬스장에서 몸매관리를 했다고 한다. 아내가 힘들어 하면서 운동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을 만큼 마음 약한 남편이었기 때문이란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식사법을 강요하지 못하고 아이들이 요구하는 과자를 주고야마는 그런 한없이 약한 아빠이기도 하다.
또,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뽀로로 파크’, ‘뿡뿡이버블쇼’를 보러 다니는 자상한 아빠인 그는 “둘째는 돌이 지났지만 안아 줄 일이 아직 많다. 바벨 100kg은 거뜬히 들고 있겠는데, 애들은 5분만 안고 있으면 힘이 든다”고 엄살을 피우며 “아이를 키우는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기에 최대한 같이 놀아주려”고 한단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바란다는 숀리는 자신이 일흔이 된 노년기에도 후배를 양성하는 스포츠 트레이너로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그의 포부를 밝혔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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