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다가온다. 해외연수를 가는 아이들은 이미 떠난 아이들도 있고 곧 떠날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에게 매번 하는 말이지만 영어만 배우지 말고 이국의 문화와 생활을 흠뻑 즐기고 오라고 한다. 세계를 알고 경험하는 것은 그 어느 세대에도 중요했지만 지금 아이들에게 그 중요성은 점점 커진다. 그렇다면 세계사와 세계를 인식하는 독서의 걸음은 어떠해야 할까?
적정한 수위의 내용, 분량 중요!
세계사 통사를 읽는 적당한 시기는 초5에서 초6 정도이다. 물론 더 어릴 때부터 세계사를 즐겨 읽는 아이들이 있지만 ‘무슨 일이 언제 있었다’라는 것을 줄줄 외우는 지식 자랑용이 아니라면 방대한 공간적 개념과 종적인 시간적 개념에 따른 인과 관계의 이해 등을 갖춘 세계사적 이해가 되려면 최소한 이 시기는 되어야 가능하다.
또 아이들이 읽는 책의 수위와 분량이 매우 중요하다. 여름방학 시기에 많은 학원에서 세계사 특강을 개설한다. 대부분 질로 출판된 책으로,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주요 사건의 시간적 흐름을 다룬 책들을 수업도서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2, 3개월에 걸쳐 초 6학년이 읽기에는 너무나 방대하고 지루할 뿐이다. 곧 잊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초 6학년에서 세계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굵은 흐름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집짓기에 비유하면 기둥과 서까래를 놓아 집의 형태를 갖추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화한 논리와 큰 흐름으로 인식하는 것이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적당하고, 이후 독서의 밑거름이 된다. 지나치게 자세하거나 아이들의 사고력을 넘는 내용은 세계사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하게 하거나 세계사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다.
신화, 철학, 문학으로 이해되어야 또 하나 세계사를 접할 때 유익한 방법은 통사의 큰 흐름에 맞춘 신화나 철학, 문학 책을 연동해서 읽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읽었다면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 철학을 연결해서 읽고 아리스토 텔레스와 알렉산더를 연관시켜 읽어도 좋다.
또한 시대적 배경을 가진 문학책으로 세계사를 이해하는 것도 매우 유용한 독서법이다. 돈키호테를 통하여 중세기사도 정신과 중세시대의 몰락을 바라보는 근대적 관점을 배울 수 있다. 장발장을 통하여 프랑스 혁명 당시의 상황과 사람들의 생각을 어떤 역사책 보다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역사가 연도로 남아 있는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온 발자취이고 우리의 삶도 그것과 연관되어 있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독서법이다.
시사 뉴스 이해하는 열쇠 !
더불어 세계사를 읽는 것은 현대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는 것을 아이들이 깨달아야 한다. ‘중동 분쟁 일촉 즉발’이라는 신문기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수천년에 걸친 종교와 영토를 둘러싼 분쟁을 이해해야 한다.
한 나라의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문화와 사람을 이해하여 현재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해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같이 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점점 좁은 지구촌이 되어간다. 다른 나라에 대한 이해 없이 아이들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세계’를 읽는다는 것은 중고등학교에서의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바탕인 것이다.
생각의 좌표 성낙진 원장
문의 02)554-0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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