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행복한봄 산부인과의원 김민정 원장
산부인과 외래를 보며 환자분들이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점에 대하여 정리해 보겠다.
* 효과가 100%가 아니라던데 맞을 필요 있나요?
물론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다고 100% 자궁경부암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관계를 통하여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HPV( 인유두종바이러스: 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치료방법이 없다. 물론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것이다. 현재 비용 대비 충분한 효과가 입증되어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국가 백신 사업으로 학교에서 청소년기에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 성경험이 있는데 맞아도 되나요?
성관계 시작 전에 맞는 것이 물론 가장 효과가 좋다. 하지만 성관계가 있어도 현재 내가 보균을 하고 있던 없던 상관없이, 향후 HPV에 감염될 확률은 늘 있기 때문에 성관계가 있어도 맞는 것이 좋다.
*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았는데도 암검사를 매년 해야 하나요?
백신을 맞기 전에 노출되었을 수 있는 감염이나 염증 등의 진행가능성, 또는 백신이 막아주지 못하는 타입의 HPV 감염 확률 등 때문에 백신을 맞았어도 반드시 매년 암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성관계가 없는 여성은 성관계 시작 후 암 검사를 한다.)
* 자궁경부암 백신에 두 종류가 있던데 어떻게 틀리나요?
자궁경부암 백신에는 가다실과 서바릭스 두 종류가 있다. 가다실은 HPV 6,11,16,18 네 가지 타입을 예방해 준다 하여 4가 백신이라 부르고, 서바릭스는 HPV 16,18을 예방하여 2가 백신이라 부른다. HPV 6,11은 외음부 사마귀(곤지름)를 일으키고, HPV 16,18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즉, 가다실은 곤지름과 자궁경부암을 예방하여 주고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만을 예방하게 된다.
* 나이가 들었는데도 맞고 싶어요. 가능한가요?
보통 암전단계나 경부암을 주변 사람들이 진단받게 되면 무서운 마음에 50대분들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고 싶어 한다. 최근의 연구 결과는 55세까지의 성인 여성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다만 아무런 위험인자가 없는 여성의 경우에는 맞는 것이 반드시 권유되지는 않는다. 다만 예전에 HPV 감염에 의해 암 검사 상 이상 소견이 있었던 경우, HPV나 다른 성병 바이러스에 계속 감염이 되는 경우, 염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우 등 자궁경부암의 위험요소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을 한 후 백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