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보호주의로 자국시장 보호” 선언

일자리 요구 곳곳 시위 등 사회불안 여전 … 5개월내 변동환율제 도입

지역내일 2002-01-16
에두아르도 두알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5일 내수진작 정책을 도입, 외국상품의 ‘침략’으로부터 자국 시장을 보호해 경제를 재건하고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해내겠다고 공언했다.
두알데 대통령은 이날 외신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정치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아르헨을 위협하는 ‘제2의 유혈폭동’을 사전에 막을 능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두알데가 외신기자들과 회견을 마친 시각에 약 2000명의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폭동진압 경찰이 동원돼 시위대의 대통령궁 진출을 막는 소동이 빚어지는 등 아르헨의 사회불안은 여전했다.
일자리 보장을 요구하는 실업자들의 시위는 대통령궁 앞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벌어져 아르헨의 11번 고속도로가 점거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산타페와 주주이 등 지방에서도 시위군중들이 은행과 외국기업 사무실을 습격하는 혼란상태가 이어졌다.
두알데 대통령은 “지금의 불황상태에서 한단계 더 밀려나면 무정부상태의 혼란으로 빠져들게 된다. 무척 어려워 보이기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혼란의 문턱에 서 있는 만큼 사소한 실수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랜 경제적 고통에 짓눌려온 국민들의 불만은 좀처럼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한 전직 공무원은 “우리에겐 빵과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현 상황에 대한 불만과 정부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아르헨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이어지는 이같은 군중시위에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두알데 대통령이 경제재건 방편으로 보호주의정책을 도입하고 90년대에 이뤄진 시장친화적 개혁조치들에 손을 댈 것으로 보고 적잖게 우려하고 있다.
이미 아르헨에 진출한 외국 대기업들은 두알데 정부의 은행예금인출 억제조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두알데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자와 외자기업의 경고와 우려에도 불구, 이웃한 브라질과 칠레를 예로 들며 자신은 아르헨의 국가이익을 보호하려 할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두알데는 “우리에게 남겨진 것이 얼마되지 않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는다면 외국상품들의 국내 시장침탈을 막을수 없다. 우리가 적절한 관세정책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아르헨티나는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두알데는 그러나 향후 5개월 안에 고정환율제로 여전히 묶여 있는 페소화의 환율을 변동환율제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달러화에 대해 1대1로 고정돼 있던 페소화는 두알데의 취임 이후 1대 1.4의 고정비율로 평가절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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