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하락 제일 심해

지역내일 2012-06-25
5·10 부동산대책 영향 없어

5·10 부동산대책이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시세하락 속도가 빨리지고 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0.46% 하락한 이후 지난 21일 28주만에 가장 큰 폭(-0.46%)으로 떨어졌다. 닥터아파트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6%, 전세가는 0.02%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9%로 전주(-0.06%)보다 하락폭이 깊어졌다. 강남구가 -0.26%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북구(-0.18%), 도봉구(-0.17%), 강동구(-0.15%), 노원구(-0.13%) 송파구(-0.10%), 등의 하락폭이 컸다. 서울에서 가격이 오른 자치구는 한곳도 없다.

각 구별로 가격 하락은 재건축·재개발 지역이 주도했다. 강남구의 경우 개포동 주공1단지가 주인공이다. 사업추진 속도에 변화가 없어 급매물이 등장할 정도다. 35㎡의 경우 10% 가까이 하락한 5억2000만~5억3000만원에 나오고 있으며, 49㎡ 역시 5000만원 하락한 7억~7억1000만원 물건이 있다.

강동구는 둔촌동 둔촌주공1~4단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들어서는 최저가 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싼 매물이 나와도 찾는 사람이 없다. 둔촌주공1단지 26㎡가 3000만원 하락한 3억4000만~3억6000만원, 둔촌주공2단지 52㎡가 1500만원 하락한 5억6000만~5억8000만원이다.

강남권에서는 일반 아파트중에는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148㎡가 1억원 하락한 18억~19억5000만원, 198㎡가 1억원 하락한 22억~26억원이다.

강북구는 미아동, 번동 일대가 하락했다.

미아동 삼각산아이원 102㎡가 1000만원 하락한 3억2000만~3억6000만원, 번동 현대 82㎡가 500만원 하락한 2억4000만~2억7000만원이다. 도봉구는 창동, 방학동 일대 가격이 하락세다. 창동 주공3단지 82㎡가 1000만원 하락한 2억3000만~2억6000만원, 방학동 우성1차 122㎡가 1000만원 하락한 2억4000만~2억6000만원이다.

수도권 신도시중 동탄1신도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일대는 곧 분양할 동탄2신도시 분양가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동탄1신도시에 거주하는 전세세입자들의 내집마련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이라 실거주가 아닌 전세를 낀 매물이 대부분이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매물은 계속 쌓이고 있다"며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급한 매도자들은 매물을 더 싸게 내놓기도 하지만 매수문의가 없어 거래가 이뤄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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