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걷다!

해안누리길 52선

지역내일 2012-06-11

해안누리길 52선
바다를… 걷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아름다운 바닷길이 있었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물 반, 사람 반 엄청난 인파에 치어 돌아오기를 수차례. 그러다 만난 아름다운 해안누리길에서 비로소 참된 ‘쉼’을 누려봅니다. 어떠신가요? 올 여름 휴가는 호젓하게 바닷길을 거닐 수 있는 해안누리길로 떠나보는 것이…….


기차로 떠나는 해안누리길

7,8월 여름휴가를 앞두고 슬슬 계획을 짜야하는 시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디 갈지’ 고민하고 있다면,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해안누리길’에 주목해보자.
해안누리길은 해안경관이 수려하고 해양문화와 주변 관광자원이 풍부한 전국 52개 노선(총 505.1㎞)을 발굴해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바닷길이다. 느리게 걸으며 아름다운 바닷길을 감상할 수 있는, 알려지지 않은 명품 휴가지다. 그 중 철도상품과 연계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곳이 ‘변산 마실길(해안누리길 7번)’과 ‘다랭이길(해안누리길 20번)’이다.


부안 변산 마실길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 대항리 일원의 ‘변산 마실길’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새만금 방조제를 시작으로 변산 해수욕장, 수성당, 적벽강, 고사포 해수욕장, 채석강, 격포항까지의 구간이다.
샛길로 빠지는 길 없이 오직 해안을 따라 거닐 수 있는 정통 바닷길로, 길 중간 중간 갯벌을 거닐 수 있다. 하루 2번 밀물 때 잠기긴 하지만 물때를 잘 맞춰 찾아가면 바다였다가 뭍이 되는 진귀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진흙이 아니라 모래펄이다. 단단하고 촘촘한 모래라 발이 푹푹 빠질 염려도 없어 ''사뿐히 즈려밟고'' 거닐 수 있다.
적벽강과 채석강은 ''중국의 고사''를 알면 더 즐겁게 관광할 수 있다. 적벽강은 중국의 문장가 소동파가 유배당한 뒤 벗들과 함께 지냈던 중국 적벽강과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채석강은 중국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 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게 생겼다 해서 얻은 이름이다. 고사에서나 나왔음직한 수려한 풍광을 지니고 있어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여행 Tip 
_추천 숙소: 대명리조트 변산(063-580-8800), 나비펜션(063-583-0165), 노을빛언덕펜션(063-581-6622)
_추천 맛집: 명인바지락죽(063-584-4141), 격포항횟집(063-584-8833), 가고파털보횟집(063-582-8146), 군산식당(063-582-8077)
_위치: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 → 30번 국도 → 새만금 방조제(변산마실길 안내소)
_문의: 부안군청 해양수산과(063-580-4478)


남해 다랭이길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홍현리 일원인 ‘남해 다랭이길’은 다랭이마을 입구에서 시작, 가천대(다랭이마을 전망대), 가천상회, 암수바위, 몽돌해안, 홍현리까지의 구간이다. 가천마을의 또 다른 이름인 다랭이마을은 다랭이논으로 유명하다. 경사가 심해 올라가기도 힘든 언덕배기의 땅을 계단식 논으로 만들어 삶을 일군 마을 사람들의 피와 땀이 서린 곳이다.
마을의 명물은 밥무덤과 암수바위다. 밥무덤은 풍농과 마을의 안녕을 비는 돌탑으로 마을을 지키는 수호자다. 미륵불이라 불리는 ''암수바위''의 설화는 더욱 흥미롭다. 조선 영조 때 남해 현령 조광진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났다. 자신이 가천마을에 묻혀 있으며 그 무덤 위로 소와 말이 지나다녀 몸이 불편하니 꺼내달라고 했다. 이후 현령이 그곳을 파보니 암수바위가 나왔고 이 마을을 미륵불로 봉안하였다는 것.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선돌인 암수바위는 남근과 임신한 여성이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이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소박한 염원을 비는 곳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한 다랭이마을을 둘러봤다면 홍현1리 드라이브 길을 달릴 차례다. 이 길에 위치한 앵강만은 구운몽을 쓴 김만중의 슬픔이 서린 유배지이지만, 남해의 잔잔한 바다 풍광을 그대로 간직한 다랭이길의 숨은 보석으로 불린다.


여행 Tip
_추천 숙소: 남해스포츠파크 가족호텔(055-862-8811), 마리나펜션(055-863-5420), 다랭이집(055-862-8219), 은희네집(055-862-8548)
_추천 맛집: 시골할매 유자잎 막걸리(055-862-8381), 가천원조할매(055-862-8743), 섬이 보이는 집(055-862-9024)
_위치: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남해대교→남해읍→남면→다랭이마을/사천나들목→삼천포대교→창선대교→다랭이 마을
_문의: 다랭이마을 관광안내센터(055-863-3893)


꼭 가봐야 할 해안누리길

52개나 되는 해안누리길 중 ‘낯선 이름’에 주목해보자. 물론 이름값 하는 곳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가 더 많아 가족끼리 오붓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경기권 - 구봉해솔길

안산 ‘구봉해솔길’은 낙조가 아름다운 꼬깔이 선돌 바닷길이다. 오이도 시화방조제길을 건너면 대부도 방화머리에서부터 시작돼 나루설미, 구봉솔숲해수욕장, 구봉이 해안, 종현어촌체험마을, 구룡삼거리 입구까지의 구간이다. 방아머리를 따라 펼쳐진 바닷길은 낙조로 유명하며, 나루설미 바닷가 뒤에는 구봉저수지와 소나무 숲이 있어 바다, 숲, 저수지의 삼색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라권 - 수류미등대길 

해남 ‘수류미등대길’은 新 해남8경 중 ‘주광낙조’로 유명하다. 남쪽 끝 송호리와 더불어 또 다른 땅 끝 최서북단에 위치한 곳이다. 수류미(水流尾)란 한자로 ‘물 흐르는 끝’이라는 뜻으로, 수로 폭이 좁고 유속이 빨라 ‘좁은 해역의 거친 물살’을 의미한다. 비록 이름은 낯설지만 평화로운 해안마을과 작은 등대가 옛 향수를 자아낸다. 특히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서는 올망졸망한 서해의 섬들이 한 눈에 들어와 운치를 더한다. 
경상권 - 새천년로

울산 ‘새천년로’는 울주 8경 중 하나인 ''간절곶 일출''로 유명하다. 새해 아침 동북아시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매년 새해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간절곶 주변에는 계절별로 꽃이 피고 주변에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많아 자연풍광도 아름답다. 진하해수욕장과 서생포왜성, 나사봉수대, 온양옹기마을 등 인근 볼거리도 풍성하다. 
 
강원도권 - 관동별곡 8백리길(제2구간)

고성에 위치한 이곳은 화진포 광장에서 출발해 화진포교, 삼거리, 거진항을 지나는 구간이다.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준서가 은서를 업고 걷던 ''동화 같은'' 해변이자, 송강 정철이 유람을 다니며 관동별곡을 지었다는 해안길이다. 화진포는 오랜 세월 조개껍데기와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희디흰 백사장이 장관을 이룬다. 여름에는 해당화가 만발하고 봄, 가을엔 철새가 날아들어 ‘해당화 핀 백조의 호수’란 애칭이 있다. 
 
제주권 - 닭머르해안길

조천읍 ‘닭머르해안길’은 닭머르 입구에서 신촌포구, 신촌리 어촌계 탈의장까지의 구간이다. 1.8킬로미터로 매우 짧지만 소소한 볼거리가 많다. 동네 어귀에는 어린 시절 멱을 감던 용물이 있고, 자그마한 습지인 남생이못도 있다. 남생이못은 황제가 자식을 얻기 위해 제를 지내 아들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이름 역시 ''남자 아이를 얻는다''는 의미의 ''남생''에서 유래했다. 무엇보다 옛 정취를 간직한 마을 흙길이 정겨움을 더한다.


피옥희 리포터(piokhee@empas.com)
자료제공/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과


<해안누리길 52선> -------------------------------

1. 오군포 장촌 해안길 -인천 옹진군 백령면 남포리(오군포) / 3킬로미터
2. 호국돈대길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갑곳리~길상면 초지리 / 15.4킬로미터
3. 구봉해솔길 -경기 안산시 대부북동 방아머리 입구 / 10.5킬로미터
4. 황금해안길 -경기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백미리 / 5킬로미터
5. 제부모세 3색체험 해안길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매바위 / 6.4킬로미터
6. 아라메길 -충남 서산시 부석면 사기리~간월도리 / 19.6킬로미터
7. 변산 마실길 1구간 -전북 부안군 변산 대항리 새만금전시관 / 18킬로미터
8. 백수해안 해당화길 -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홍곡리 / 16.8킬로미터
9. 돌머리 해안길 -전남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돌머리해변 / 7.6 킬로미터
10. 유월갯벌해안길 -전남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생태갯벌센터 / 13.3킬로미터
11. 예리해안길 -전남 신안군 흑산면 예리 / 3.9킬로미터
12. 해넘이길 -전남 신안군 자은면 한운리~송산리 / 12킬로미터
13. 웰빙등산로 -전북 진도군 의신면 접도 / 14킬로미터
14. 신비의 바닷길 -전북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의신면 모도리 / 2.7킬로미터
15. 수류미등대길 -전북 해남군 화원면 별암리~매월리 / 11.2킬로미터
16. 땅끝해안도로 -전북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통호리 / 8킬로미터
17. 슬로우시티 체험길 -전북 완도군 청산면 도청리~동촌리 / 19.4킬로미터
18. 신지 명사길 - 전북 완도군 신지면 송곡리~대곡리 / 16.1 킬로미터
19. 해수욕장길 - 전북 보성군 회천면 전일리~동율리 / 3.6킬로미터
20. 다랭이길 -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일원 / 4킬로미터
21. 물미해안도로 -경남 남해군 미조면 항도마을~물건리 / 16.5킬로미터
22. 실안노을길 -경남 사천시 송포동~대방동 대방진굴항 / 6킬로미터
23. 공룡화석지 해변길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영리 일원 / 3.5킬로미터
24. 수륙해안산책로 -경남 통영시 도남동~산양읍 영운리 / 4.3킬로미터
25. 갈맷길(몰운대길) -경남 부산광역시 사하구 몰운대~다대포해수욕장 / 4킬로미터
26. 갈맷길(절영해안로) -경남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대 남항대교/10.6킬로미터
27. 갈맷길(해운대삼포길) -경남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동백섬~송정 / 7킬로미터
28. 갈맷길(해안산책길) -경남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 12킬로미터
29. 새천년로 -경남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강양면~서생면 대송리/ 3.6킬로미터
30. 소공원대왕암길 -경남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산 905~슬도 / 4킬로미터
31. 호미곶 새천년길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 / 5킬로미터
32. 고래불 명사이십리 -경북 영덕군 병곡면 병곡리~영해면 대진리 / 8킬로미터
33. 관동팔경길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평해면 월송리 / 25킬로미터
34. 행남 해안산책로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저동 / 2.6킬로미터
35. 맹방 해변길 -강원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덕산항 / 6.2킬로미터
36. 망상해변길 -강원 동해시 망상동~천곡동 일원 / 10.5킬로미터
37. 관동별곡 800리길 -강원 강릉시 경포동 경포대~남항진동 / 15킬로미터
38. 아들바위가는길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사근진리 / 16.2킬로미터
39. 해오름길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현북면 하조대 / 5.5킬로미터
40. 영금정길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사항~동명동 / 9.4킬로미터
41. 관동별곡 8백리길(8구간)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토성면 교암리 / 7.7킬로미터
42. 관동별곡 8백리길(1구간)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초도리 화진포 / 14.8킬로미터
43. 관동별곡 8백리길(2구간) -강원 고성군 현내면 화진포~거진읍 거진리 / 6.3킬로미터
44. 추자도 해안일주길 - 제주 제주시 추자면 예초리 / 15킬로미터
45. 엄장 해암길 - 제주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고내리 / 4.8킬로미터
46. 노을 해안로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신도1리 / 10.6킬로미터
47. 제주올레 8코스 - 제주 서귀포시 대천동~예래동 / 16.3킬로미터
48. 환해 장성로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 10.3킬로미터
49. 우도 해안도로 - 제주 제주시 우도면 해안도로 일원/ 17킬로미터
50. 닭머르길 - 제주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일원 닭머르 / 1.8킬로미터
51. 함덕북촌마을길 -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북촌리 일원 / 5.5킬로미터
52. 삼양역사올레길 - 제주 제주시 삼양1동~3동 일원 / 9.6킬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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