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불확실성, ‘갈아타기 수요자’ 고민도 커져

지역내일 2012-06-04
새로 장만하는 집, 가격 떨어질까 '전전긍긍'

중견기업 임원인 ㄱ(48)씨는 최근 중소형 아파트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탈지 고민중이다. 부모님에게 별도 전세 아파트를 마련해줬는데, 오르는 전세보증금을 감당할 수 없어 아예 한집에서 같이 살기로 했다. 문제는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하락 또는 약세가 지속된다는 것.

ㄱ씨는 "아들과 딸도 있어 적어도 방은 4칸짜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사할 집 가격이 떨어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하반기 경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 반면 대선을 앞두고 더 나은 부동산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확실한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여러 전망이 뒤엉키다보니 하반기 내집 마련을 해야하거나 갈아타기를 해야 할 실수요자들은 고민만 늘어가고 있다.

ㄱ씨처럼 중소형에서 중대형 아파트로 갈아타는 경우나 내 집 마련을 처음하는 실수요자들로서는 수억원이나 들인 집 가격이 하락할까 전전긍긍한다. 집값이 떨어진다는 것은 자신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유럽발 경제 위기가 닥치면 주택시장은 장기간 냉각기를 겪을 수 있다.

우선 처음 집을 마련하는 경우라면 중소형, 역세권 아파를 찾아봐야 한다. 1~2인 가구 증가와 실수요자가 중소형을 선호하면서 환금성이 좋아 시세 하락 국면에서도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가격이 이미 많이 떨어진 아파트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과거보다 초기자금을 마련하는 부담이 줄고, 향후 경기가 회복되면 가격 역시 오를 수 있다.

이와 함께 선택 폭이 넓은 매물을 공략해야 한다.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충족한 매물이 대표적인 예다. 5·10 대책 이후 2010년 입주 아파트에 대해 비과세 조건이 적용돼 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

전매제한기간 완화나 1대 1 재건축시 기존주택 면적이 늘어나는 곳도 불황기에 찾을 수 있는 아파트다.

김은선 부동산114 시장분석팀 대리는 "주택수요와 개발호재를 반영한 지역을 선별적으로 접근해 보라"고 권했다. 산업단지나 혁신도시, 지하철7호선이나 분당선 연장구간 등 교통호재가 예고된 곳이 예다.

강남구 역삼동이나 마포구 공덕동에는 59~84㎡의 아파트가 5억~6억원에 하한가를 기록하는 곳도 있고, 노원·도봉·마포구에는 금융위기 이후 20% 이상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도 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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