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층을 일반분양 물량으로

지역내일 2012-05-03
서울지역 재건축·재개발 이색 분양 … 실수요자 관심, 순위내 마감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를 일반분양할 경우 실수요자들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일반분양 물량이 저층에 한정되거나 동이나 향이 안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예 약간의 웃돈을 주고 조합원 물량을 사는게 주거나 환금성 측면에서 유리했다. 이러다보니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일반분양시 청약률이 저조한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조합이나 시공사가 소위 '로얄층' 물량을 일반물량으로 돌리는 경우가 등장하고 있다. 사업 성공을 위해 조합원들이 양보한 것이다.

쌍용건설이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공급한 '강서 쌍용 예가'는 일반분양 57가구 모집에 75명이 신청해 순위내 마감했다. 이 아파트는 웅지ㆍ오성ㆍ염창 연립주택 재건축 아파트로 조합원들의 동호수 배정을 무작위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결과 10층 이상 고층도 공급 물량의 절반 가까운 2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다.

지난달 27일 견본주택을 연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의 경우 일반분양분 886가구의 절반 가량이 5층 이상이 배정됐다.

특히 84㎡형의 경우 44개동중 17개동에서 14층이상으로 60가구가 일반분양분으로 나왔다.

조합원들이 아파트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묘안을 짜낸 것이다.

상수1·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밤섬 리베뉴'도 조합측이 한강조망이 가능한 물량 중 56가구를 일반분양물량으로 내놨다.

또 금호 19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하이리버' 역시 조합측에서 한강 또는 남산조망이 가능한 11가구를 일반에 내놨다.

인기 없는 저층 등을 일반분양 물량으로 내놓을 경우 미분양으로 이어지게 된다. 미분양이 장기화되면 판촉이나 영업에 대한 부담을 그대로 조합원에게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발생보다는 사업성을 높이 100% 분양하는 것이 조합과 시공사 모두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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