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한 가족 한식 공간 ‘남도여수’

굴비가 좋아? 게장이 좋아?

한 그릇 뚝딱 밥도둑 대령이오~

지역내일 2012-05-29

 


 요즘 애들, 밥 먹이기 참 어렵다. 배고픈 시절도 아니니 넘쳐나는 먹을거리를 탓할 수밖에. 요즘 어른들, 역시나 밥 먹기 참 힘들다. 먹을거리 천지임에도 정작 먹을 게 없는 풍요 속의 빈곤이라니. 그러다 만난 ‘남도여수’의 밥도둑에 때 아닌 유레카를 외쳤다. 가족 모두가 느낀 한식에 대한 깨달음은 결국 밥을 세상에서 제일 맛나게 해주는 ''찬’에 달렸다는 거다. 


테마1. 다짜고짜 맛 만평 

 ‘일단 먹어보고 논하자’는 게 맛객 리포터의 지론. 남도여수에는 여름 보양식인 죽력해신탕과 전복/녹두삼계탕은 물론, 여수에 올라온 싱싱한 횟감도 많지만 입맛 잃은 가족을 위해 밥도둑 쌍두마차 간장게장 정식(3만원)과 굴비 정식(3만원)을 택했다. 

 정식 메뉴에는 전복죽과 회, 된장찌개가 포함돼 한 상 푸짐하다. 코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회가 예사롭지 않아 물어보니, 매일매일 여수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숙성된 회란다. 그래서인지 다른 한식집에서 나오는 회와 달리 촉촉하고 탄력 있으며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곁들여져 나오는 밑반찬들은 전국의 싱싱한 식재료들을 사용해 고향의 풍미가 느껴진다. 서울 사람 입맛에 맞게 짜지 않으면서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음식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꼭 정식이 아니더라도 간장게장이나 굴비가 먹고 싶다면 단품(1만8천원)으로도 주문이 가능해 온 가족이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간장게장_ 야들야들한 게살에 미치다 

 먼저, 밥 한 숟갈 듬뿍 떠서 게딱지에 비벼 먹어봤다. 게살의 식감과 맛은 ‘장 맛’에 좌우된다니 일단 그 맛을 음미해보는 게 1순위일 터. 텁텁함이 없는 새콤한 간장소스에 게살의 담백하고 고소한 육즙이 어우러져 모처럼 입맛을 돋웠다. 다음은 속이 꽉 찬 게살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스스로 녹는다. 싱싱한 꽃게 향과 바다 향이 어우러져 꽤 오랫동안 입안에서 맴돈다. 게살 한 입에 밥 한 숟갈 절로 뜨게 하는, 비릿함 하나 없는 새콤하고 깊은 장맛이 일품인 간장게장이다. 


굴비&보리굴비_ 냉 녹차에 밥 말아 먹다

 촉촉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인 굴비와 통보리에 넣어 꾸덕꾸덕 말린 고소하고 짭조름한 보리굴비를 맛봤다. 국내산 참조기임을 알 수 있는 이마 위 다이아몬드 모양을 확인했다면 일단 눈으로 먹는 건 합격점. 영광 법성포 참조기를 해풍에 3~4개월 말린 보리굴비라 그런지 오래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 진하다. 2주 정도 말린 굴비는 촉촉하면서도 쫄깃하다. ‘굴비는 물 말아 먹어야 제 맛’이라고 굴비정식에는 얼음 동동 띄운 냉 녹차 한 대접이 곁들여져 나왔다. 그 물에 밥 한 숟갈 말아 굴비 한 점 얹어 먹으니, 녹차 향이 바다 향이 어우러져 한껏 입맛을 돋운다. 가족의 입맛 사로잡는 별미 중의 별미다. 


테마2. 공간의 멋과 맛 

 두둑이 배를 채우고 나니 그제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모던한 가족 한식 공간답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차분하게 맛을 음미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가족만의 편안한 공간이다.


인테리어 _ 고급스럽고 모던한 분위기 

 남도여수에는 10여 개의 독립된 룸과 50여 석 규모의 홀이 마련되어 있다. 룸은 코스요리를 즐기는 손님들을 공간이지만 주말에 비교적 덜 붐비는 시간에는 점장의 배려로 가족 단위의 손님도 이용할 수도 있다. 50석 규모의 홀 역시 가족 모임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차분한 조명과 모던한 인테리어가 테이블마다 독립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 왁자지껄한 여느 한식 공간과는 달리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모임을 즐길 수 있다. 

음식 철학 _ 정직하고 바른 먹을거리

남도여수 서초점 장경숙 점장은 ‘정직한 고집스러움’을 회사의 음식 철학이라 말한다. 회사 대표가 여수 출신도, 남도 사람도 아니지만 오래 전 그곳에서 먹었던 바다의 맛을 잊을 수 없어 ‘가족을 위한 먹을거리’를 고민한 것이 남도여수의 탄생 비화라고 했다. 삼성점과 서초점 모두 고향의 맛과 건강한 먹을거리를 음식 철학으로 하는 만큼, 이곳의 해산물은 여수에서 당일 직송된 싱싱한 것들이며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 최고급만 사용한다. 

제 아무리 먹을거리 천지라지만 가족이 믿고 먹을 만한 곳이 드문 요즘, 믿고 찾아갈 수 있는 한식 공간이라 맛객 리포터에게는 더없이 반가울 따름이다.  

* 위        치 : 서초구 서초동 1713-4 길도빌딩 104호(서초점)
                      강남구 삼성동 155-4(삼성점)
* 영업시간 : 평일 11:30~14:30/17:30~22:30
                      주말 11:30~22:30
* 주        차 : 가능
* 문        의 : 02-537-6813(서초점), 02-538-6684(삼성점)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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