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비강남, 상가가격도 2배 이상

지역내일 2012-04-16
가장 비싼 서초구, 노원구보다 3.7배 비싸

서울지역내 상가 분양가도 최대 3.7배 차이를 보일 정도로 편차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2005년 이후 신규공급된 서울시내 상가 450개 단지의 1층 분양가격을 분석한 결과 서초구가 3.3㎡당 평균 7768만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싼 노원구(2091만원)보다 3.7배나 비싼 것이다.

강남과 비강남을 구분한 격차도 컸다. 강남3구는 평균 6996만원, 비강남권은 평균 3150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3구 상가 분양가격이 비강남권보다 평균 3847만원 더 높았다. 강남3구 평균 분양가격은 구별로 서초, 송파(6212만원), 강남(5347만원) 순이며 그 외 지역은 각 구별로 2000만원~4000만원 안팎이다. 강남3구가 비강남권 전체 평균보다 2.2배 높다.



강남 상가가 비싼 것은 대단지 아파트 공급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 분양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2007년과 2008년 사이에 잠실 엘스와 리센츠,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 잠실 저밀도지구 재건축 아파트 밀집 지역의 경우 일대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분양가격은 1층 기준으로 3.3㎡당 평균 1억원이 넘는다. 이 가격은 다른 지역에서 점포 하나를 매입할 수 있는 가격대다.

작은 규모의 식당을 할 수 있는 66㎡ 점포 1개를 분양받는데도 20억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를 분양받을 고객이 한정된데다, 임차 상황도 여의치 않다. 투자자는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비싼 임대료를 책정하기 때문에 세입자가 판매하는 음식이나 서비스는 비싸질 수밖에 없다.

2009년에 분양한 서초 반포자이 단지 내 상가도 3.3㎡당 6900만~8500만원에 공급됐다. 2007년에 분양한 강남구 대치아이파크 상가 역시 3.3㎡당 70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지하철9호선과 신분당선 개통 등의 호재가 이어졌다. 또 고급 오피스텔 단지 분양이 이어지면서 상가 역시 분양가 동반상승 영향을 받았다.

지난 해 신분당선 개통 이후 강남역 주변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이어지면서 3.3㎡당 1억원이 넘는 오피스텔 상가가 공급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무리한 가격에 분양 받은 상가는 적정 임대수익률을 맞추기 위한 업종 구성과 운영관리가 사실상 쉽지 않다"며 "또 미분양으로 이어질 경우 상권 형성과 투자 수익 환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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