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선거 끝나자마자 바빠진다

지역내일 2012-04-12
미뤄둔 신규분양 속도내기 … 이달말까지 1만가구 이상 공급

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건설업계가 바쁘게 움직인다.

그동안 선거 때문에 미뤄뒀던 신규 분양을 이달중 일제히 실시하기 때문이다. 통상 선거를 앞두고서는 일반인들의 관심이 선거에 집중되기 때문에 신규 분양은 전국적으로나 지역적으로 큰 화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준비해온 신규 분양을 선거 이후로 미뤄둔 상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위축됐던 신규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총선 이후 4월에만 전국적으로 18개 단지 1만139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5개 단지 2060가구, 지방에서는 13개 단지 9333가구가 대기중이다.



서울, 경기지역 아파트의 경우 입지여건이 뛰어난 재건축 및 재개발구역의 물량이 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지방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흥행에 성공한 세종시, 혁신도시, 부산시 등의 지역에서 분양물량이 두드러진다.

우선 서울에서는 롯데건설이 서초구 서초동 삼익2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체 단지는 280가구, 일반공급은 93가구에 불과하다.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교대역과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 반포IC가 1㎞이내에 있어 교통여건은 양호하다. 원명초, 서일중, 반포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는 대우건설이 개봉 1구역을 재건축한 '개봉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전용 59~119㎡ 978가구 중 514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1호선 오류동역과 개봉역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영등포교도소가 구로구 고척동에서 천왕동으로 이전을 완료하면서 그 자리에 주거, 업무, 문화, 근린공원 등이 들어서는 다목적 복합타운 '네오컬쳐시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 242-4일대 웅지, 오성, 염창 연립주택을 재건축한 '강서쌍용예가' 152가구 중 57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전용면적은 59~84㎡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9호선 증미역이 걸어서 7분 거리에 있고, 올림픽대로, 공항대로, 가양대교 등의 도로망이 가까이 있다. 단지 북측으로 증미산과 한강이 있어 쾌적성이 좋고, 인근에 염창초, 염창중, 염경중, 세현고 등의 학교시설이 풍부하다.

대우건설은 이달중 경기도 시흥시 죽율동에 1221가구 규모의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2차)'를 분양한다. 지난해 2단지(1차) 공급이 완료돼 대기 수요가 많다는 것을 증명한 지역이다. 이번 분양 물량까지 더해지면 1990가구의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지하철 4호선 정왕역과 신길 온천역 2개역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중동 소재 삼남아파트를 재건축한 '성남삼남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는 롯데건설이 대연1구역을 재개발한 '대연 롯데캐슬'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59~122㎡ 564가구로 이중 36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부산지하철 2호선 경성대, 부경대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수영대로 안쪽에 위치해 소음이 적어 편리성과 쾌적성을 동시에 공유할 수 있다.

충남도청 이전지역인 내포신도시에는 진흥기업과 효성이 '효성그룹 더 루벤스' 915가구를 공급한다. 중소형으로만 설계됐으며 26층의 타워형 구조로 세워진다. 609번 지방도, 49번 국도 등을 통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지역에는 121개 행정기관이 이전하는 행정타운과 교육·상업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세종시에서는 중흥건설, 호반건설 등 2개의 건설사가 3개 단지 2520가구를 분양을 한다. 호반건설은 또 전북혁신도시 C7블록에 호반베르디움 전용 102~115㎡ 729가구를 공급한다. 부산에서는 EG건설이 부산 신항만 배후신도시에 아파트 'EG 더 원'을 선보인다. 810가구로 전용 59~84㎡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사람들에 선거에 관심을 갖다보니 건설사들이 분양을 선거 이후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관심 지역의 쏠림 현상은 이어지지만 물량이 선거후에 몰리면서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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