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인 ‘영찬’ 씨와 척추장애인인 ‘순호’ 씨의 사랑이야기인 ‘달팽이의 별’이 뜨고 있다. 언젠가부터 유명 인사들이 트위터를 통해 영화를 홍보하더니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져 어느새 국민 다큐멘터리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영관이 별로 없다는 것. 때문에 일부에서는 서울까지 가서 보고 오기도 한다.
인천 남구에는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 전문극장인 ‘영화공간주안’이 있다. 이곳에서 4월 11일까지 ‘달팽이의 별’을 상영한다. 관람료는 어른 아이 구분 없이 5천원이다.
보이지 않는 눈과 들리지 않는 귀를 가졌기 때문에 마치 달팽이처럼 오직 촉각에만 의지해 아주 느린 삶을 사는 영찬 씨. 영찬 씨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생각하는 순호 씨는 척추장애로 조금 작은 몸집을 가졌지만 영찬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생명줄 같은 역할을 한다. 가장 값진 것을 보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가장 참된 것을 듣기 위해 잠시 귀를 닫고, 가장 진실한 말을 하기 위해 잠시 침묵 속에서 기다리는 이 연인의 사랑은 오늘도, 내일도, 언제까지나 우주에서 가장 빛난다.
영찬 씨는 손가락 끝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순호 씨가 영찬 씨의 손에 손가락을 두드린다. 손가락 점자인 ‘점화’다. 마치 피아노를 치듯 손놀림은 무척 부드럽고 리듬까지 느껴진다. 순호 씨는 그림자처럼 영찬 씨와 붙어 다니며 손가락 점화로 세상과 영찬 씨를 이어준다. 영찬 씨는 남아 있는 감각을 총동원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연과 교감하려 한다. 마치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나무와 바람과 빗물… 모든 것을 느끼려고 한다.
이 작품은 2011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 한국영화 최초의 배리어프리(Barrier-Free), 장벽이 없는 영화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을 넣어 만들었다. 덕분에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볼 수 있다. 음성해설은 산울림 김창완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문의 : 427-6777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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