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병원 의학칼럼

변비 바로알자!!

지역내일 2012-03-28
글 : 남천병원 이민영 과장

 우리 모두는 변비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는 변비가 없다.“라고 쉽게 대답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실제로 자세한 문진을 하다 보면 상황은 완전 다르다.
 변비를 정의한다면 배변 횟수를 기준으로 1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을 하는 경우를 변비라고 정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 환자들이 생각하는 변비는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는 경우, 배변 후 잔변감이 있는 경우, 단단한 변을 보는 경우, 배변 시 배출 장애감이 있는 경우,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긴 경우, 배변의 횟수가 적은 경우 등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최근 제시된 Rome III 기준에서는 배변 횟수 또는 배변을 위해 필요한 수 조작의 횟수 등의 객관적 증상 외에 과도한 힘주기, 딱딱한 혹은 덩어리진 변, 불완전한 배변감, 항문이 막힌 듯한 느낌 등 환자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의 정도를 포함하여 변비를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위험인자로는 여자, 수분이나 섬유 섭취부족, 운동 및 활동량 부족, 불안 또는 분노 심리 등 여러 요소들이 변비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만 고령 역시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노인에서는 고령이라는 단순한 사실 이외에도 다양한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소량의 식사, 치매, 활동 감소, 우울 등 여러 요소들이 변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진단적 접근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또한 노인변비에서는 대장암, 협착, 직장류, 항문열창 등의 기질성 변비의 규명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험적 변비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혈변, 체중감소 등의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 전문의 와 충분한 상담 후에 대장내시경이나 바륨조영술 등을 주의 깊게 시행하여야 한다.
 원발성 변비의 치료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인데 일차적으로 적절한 수분 및 섬유소 섭취를 하여야 한다. 즉 하루 15~25 g의 섬유소를 충분한 수분(1.5~2 L)과 같이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며, 변의가 느껴지면 바로 화장실로 가서 배변하는 습관이 중요한데 지속적으로 변을 참는 것은 근신경 반사를 억제하고 감각능을 저하시킴으로써 변비의 악순환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배변시 자세도 가급적 허리를 반듯하게 세운 자세를 취하도록 하며 앉는 것이 불가능한 환자에서는 양다리를 복부 쪽으로 들어 올려 쪼그리는 자세를 취하거나 좌측 앙와위 자세를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일반적인 방법에 반응이 없으면 약물치료를 고려하여야 하는데 약제의 기전에 따라서도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에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 대한내과학회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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