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맘들 도와주세요!
초등학교 입학시킨 엄마들의 이런 고민 저런 갈등
첫 아이가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면 엄마도 함께 초등학교에 다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 지, 또 학교 수업은 잘 따라갈 지, 아이들 고민에서부터 선생님 선물이나 촌지는 해야 되는지, 말아야 하는지, 엄마들 모임은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지 등 엄마들도 애들만큼이나 고민이 많아진다. 먼저 학교에 보낸 선배 엄마들에게 현실적인 해결책을 들어봤다.
Q 담임선생님께 선물이나 촌지를 드려야 하나요?
A 입학식이 끝나고 나면 금방 어머니 모임, 또 학부모회의 등 모임이 많이 생길 거예요. 또 촌지나 선물은 공식적으로 사양한다는 편지도 학교에서 보내기도 하구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것. 선생님에 따라 선물이나 촌지를 사양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먼저 모임 등에서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 정보를 얻고, 바라시는 선생님이라면 학기 초, 스승의 날, 학기 말 등에 적당한 것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아이 1학년 때 화장품(비싼 브랜드) 선물을 드렸는데 사양하셔서 오히려 민망했어요. 그런데 같은 반 다른 엄마는 봉투를 드렸더니 받으셨다고 해서 선물 대신 봉투로 다시 드렸더니 사양하지 않으셨어요. 또 주변에 다른 엄마는 정말 어떤 것도 받지 않고 돌려보내는 선생님도 계신다고 하시고. 엄마가 정보력을 총동원해 선생님의 성향이 어떠신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대치동 나혜영(초등 2학년 엄마)
Q 워킹맘, 학교 행사에 참석 못해서 ‘왕따’ 엄마가 되지 않을까요?
A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부모 모임이 정말 많아요. 월별, 학기별, 또 행사별로 모임이 있기도 하고 교통지도에 급식지도까지,(교통지도나 급식지도는 의무는 아니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의무적인 분위기) 워킹맘은 다 참석하기 힘들죠.
학부모 모임은 형편이 되는대로 가급적 참석하는 것이 좋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비상연락망을 통해 양해를 구하는 전체문자를 보내는 등 항상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것이 좋아요. 매번은 힘들겠지만 교통지도나 급식지도도 조부모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순번은 지켜주는 것이 ‘왕따’ 엄마가 되지 않는 방법인 것 같아요.
개포동 강현숙(초등 3학년& 1학년 엄마)
Q 엄마들과 어디까지 친해져야 하나요?
A 학교는 확실히 유치원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유치원 때는 처음에는 아이들 이야기하다가 나중에는 엄마들끼리 친해져서 수다도 떨고는 했지만 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는 사적으로 친해지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학부모 모임 등을 통해 세 명 정도는 조금이라도 친한 관계를 만들어 놓는 게 좋아요.
먼저 학부모 대표, 그리고 우리 아이와 친한 아이 엄마, 또 공부 잘하고 모범생인 여자아이 엄마. 공식적인 일을 상의하거나 혹은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을 경우, 또 내 아이가 알림장이나 준비물 등을 잘 챙기지 못했을 때, 전반적인 학급 돌아가는 상황이나 엄마들과 선생님 분위기 파악하기 위해서는 최소 세 명 정도와는 친분 관계를 만들어 놓는 게 좋아요.
방배동 문영희(초등 3학년 엄마)
Q 엄마모임 때 너무 초라하거나 늙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A 우리 큰 아이 초등학교 입학 때 내 나이 45세. 다른 엄마들보다는 많이 늦은 맘이었죠. 아무래도 엄마가 너무 늙어 보일까 걱정해서 학부모 모임에는 신경을 많이 쓰고 나갔죠.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 지나치게 화려해 보였는지 나중에 친한 엄마가 처음 모임에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고 말해주더라구요. 너무 초라해 보이는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적당한 선에서 꾸미고 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하지만 아무래도 강남이다 보니 엄마들 백은 다 명품백이더라구요. 화려한 화장이나 액세서리보다는 가방에 더 힘을 주는 분위기.
도곡동 김세정(초등 4학년 엄마)
Q 아이가 선생님도 싫다고 하고, 짝꿍도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처음 학교 들어가면 아이가 낯설어서 학교를 거부할 수도 있어요. 저희 아이도 한 달간은 학교가지 않겠다고 난리였어요. 선생님도 무섭고, 짝꿍도 싫다고 실랑이를 했거든요. 그래서 선생님께 짝꿍을 바꾸어 달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더니 기분이 상하셨는지 본인이 지켜봐서 알아서 하신다고 하시고 결국 바꾸어주지 않더라고요.
일단 아이가 학교에 가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엄마가 조금 더 신경써주세요. 준비물은 잘 챙겼는지, 숙제는 잘했는지 등. 아이가 학교 가서 선생님께 꾸중 듣거나 하는 일은 미리 차단하고 칭찬받을 수 있는 일을 챙기고 또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도 좋아요.
잠원동 박지영(초등 5학년& 2학년 엄마)
Q 아직 아이의 한글과 셈이 완벽하지 않은데, 학교 공부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A 3월 한 달은 학습은 하지 않고 학교에 적응한다고 ‘우리들은 1학년’ 정도만 공부해요.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이다 보니 본격적인 학습은 무리겠죠. 하지만 4월부터는 글 읽기와 쓰기, 받아쓰기, 덧셈정도는 진도가 나가니까 교과서에 맞춰서 한 시간 정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되요. 지나치게 선행학습을 많이 하는 것도 오히려 수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기도 하는 것 같아요. 엄마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 한다고 생각하면 아이도 덜 힘들고 엄마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아요.
역삼동 김미영(초등 3학년 엄마)
Q 아이가 너무 산만해서 걱정이에요. 선생님께 미움 받지 않을까요?
A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ADHD가 관심사예요. 엄마들 모임에서 ''우리 반 누가 너무 산만하더라'', ''너무 공격적이더라''라는 등 조금 부산하다고 느껴지는 아이는 꼭 ADHD가 맞다라며 엄마들 사이에서 결론짓기도 하니까요. 우리 아들도 워낙 개구쟁이라서 처음에는 그런 오해도 받았지만 다행히 수업시간이나 선생님 말씀에는 잘 집중했거든요. 일단 선생님께 조금 산만하고 개구지다고 상담을 드리고, 혹시 아이가 ADHD 문제가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아요. 주변에 입학 전 아이 발달 상태나 취학 준비 차원에서 ADHD 검사를 받는 엄마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일단 선생님께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아이의 적응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반포동 신지영(초등4학년&3학년 엄마)
<박스> 초등학교 입학한 부모에게 도움 되는 책과 사이트
『나도 이제 학교가요』(박정선 지음/시공 주니어)
이 책은 1학년 아이들을 위해 학교생활에 대해 소개하는 친근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마치 부모가 설명해주듯 친절하게 아이들이 씩씩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해나가도록 자신감과 긍정의 마음을 키워주고 있다. 낯설기만 한 학교생활에 들어서게 된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먼저 헤아리면서 이해해준다.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나가면서 좋은 습관도 배울 수 있다.
『현직 선생님이 알려주는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교과서』(박미영 저/멘토르)
초등학교 입학에서 1학년을 마칠 때까지 가정에서 학부모가 해주어야 할 것들을 교과서처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입학 전 준비부터, 낯선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방법, 최신 교과 과정에 따른 교과 학습법, 아이의 미래를 위한 입학사정관제도 준비까지. 현명한 부모가 되어 내 아이의 즐거운 초등학교 생활을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된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어떤 공부를 하게 될지 궁금해 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초등학교 1학년 연간 수업 진도 내용’을 덧붙였다.
초등엄마 & 초등아빠 교육 정보(cafe.naver.com/chodingmnf)
초등 부모들의 학업 문제부터 아이와의 관계 맺기, 선생님과의 문제 등에 대한 정보, 고민을 나누어 볼 수 있는 카페.
강남 맘의 향기로운 시간(cafe.naver.com/kangnamamour)
예전에 강남 맘의 카푸치노라는 사이트를 운영했던 운영자가 새롭게 오픈한 카페. 강남지역 엄마들의 교육정보, 학교정보, 학원정보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부모 2.0(www.bumo2.com)
초등생 엄마들을 위한 유익한 정보가 많다. 각종 도서구입 정보도 유익하고 엄마들의 조언이 생생하다.
에듀내일(cafe.naver.com/edunaeil)
초등 고학년 자녀부터 고등자녀를 둔 엄마들의 커뮤니티다. 선배 고수 엄마들에게 배울 수 있는 내용이 많고 아이의 직면문제보다 한 발 앞선 장래에 대한 계획과 생활에 대해 배울 점이 많다.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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