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아 열려라
인문고전 (5)
역사속의 천재들, 고전을 어떻게 읽었나?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끌던 정조에게는 가장 믿음직한 정약용이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는 정조가 승하한 후 천주교도라는 이유로 삭탈관직 당하고 전라남도 강진으로 무려 17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면서 쓸쓸한 나날을 저술로 보냈다. 그가 유배시기 동안 남긴 저서가 무려 500여 권에 달한다. 천재적인 학자인 정약용은 고전을 어떻게 읽었을까? 그의 독서법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정약용이 추구했던 독서법은 사색 독서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격물 독서법’이었다. 글자 하나를 놓고 깊이 사색하여 그 책의 의미를 관통하는 독서법이다. 쉽게 말하면 책을 읽는 도중에 뜻을 알기 어려운 글자를 만나면 그 글자의 근본을 터득하고 그 글자가 속한 글의 전체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그 글자를 널리 고찰하고 다른 저서에서의 쓰임도 찾아서 메모하는 등 자세하게 연구하는 것이었다. 이런 과정으로 독서를 했으니 정약용은 책 한권을 읽고도 수십 권을 꿰뚫어보는 지혜를 습득하였고 그의 이런 지적노고가 고스란히 수백 권의 책에 담겨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선생님과 읽는 고전(5) -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
한나 아렌트는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출신의 정치철학자이다. 그녀는 그의 저서‘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왜 유대인이 비극적으로 학살당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전체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한나 아렌트가 주목한 것은 유대인들의 소극적인 행동이었다. 우리민족이 일제시기 독립을 위해 수십 년간 투쟁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대인들이 학살당하게 된 배경에는 그들이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말하는 정치활동이란 어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 그래서 누구나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사실 한나 아렌트의‘정치하는 사람’은 현재에도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투표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당선되길 바라고 부당한 일에 저항하지 않으면서 좋은 사회가 되길 바라는 우리들, 행복하길 원한다면 당당히 정치활동에 참여하여 불합리한 사회를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은 한나 아렌트의 눈을 통해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스스로 정치활동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고 정치활동이라는 것은 생활 속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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