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 한잔, 나른할 때 한잔, 또 친구들과 편하게 이야기하며 한잔…하루에도 몇 잔씩 커피를 즐기는 커피 애호가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커피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시내와 골목에 있는 커피숍들을 보면 가히 커피공화국이라고 할 만 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커피의 맛은 좋은 생두 70퍼센트, 적절한 로스팅(원두를 볶는 과정) 20퍼센트, 알맞은 추출 10퍼센트의 조화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렇듯 커피 맛을 결정하는 신선한 원두,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생두를 매장에서 직접 볶아 신선한 원두를 제공하는 강남 지역의 로스터리 카페를 소개해본다.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는 로스터리 카페
삼릉공원 옆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삼성동 커피 볶는 집’을 만나게 된다.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 벽면에 LP판이 가득한 빈티지한 분위기의 로스터리 카페이다. 카페 한 쪽에 있는 중후한 느낌의 금색 하스 그란티 로스팅 기계로부터 진한 커피향이 전해져 온다. 자주 로스팅하기 때문에 언제든 신선한 원두를 구입할 수 있다. 또 선릉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진한 핸드 드립 커피를 즐기는 것도 좋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것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그래서 우리 집 같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한 커피 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잠원동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있는 ‘킹콩커피’는 주위 커피마니아들에게 그 맛과 질을 인정받은 로스터리 카페다. 테이블 3개 정도 놓을 수 있는 다섯 평 남짓한 작은 카페지만 커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사람, 테이크아웃 해가는 사람, 갓 볶은 원두를 사가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거의 매일 원두를 로스팅하여 향이 짙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대치동 롯데백화점 인근 골목에 위치한 ‘커피 볶는 곰’은 하얀 간판과 매장 입구에 놓인 빨간색 디드릭 로스터 기계의 매치에서부터 깔끔함이 느껴진다. 제철 과일이 맛있듯 커피 재료 또한 그렇기에 좋은 생두를 찾는데 애쓴다는 이곳은 벽면 장식과 커피 소품들로 아늑함을 더했다. 맛있는 커피 한잔을 즐기고 갓 볶은 원두를 사가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동네 아지트 같은 곳이다.
예술의 전당 건너편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는 ‘고종의 아침’은 고급 생두를 매일 로스팅해서 내린 핸드 드립 커피로 알려진 곳이다. 조용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지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넓은 규모의 매장에 놀라게 된다. 매장 가운데에 커피를 손으로 내려주는 핸드 드립 바가 자리 잡고 있으며 카페 규모만큼이나 폭넓은 원두를 접할 수 있다. 커피 애호가였던 고종 황제의 이름을 따서 지은 카페 이름이 인상적이다. 또 각각의 커피에 대한 설명이 적힌 메모를 커피 잔에 올려주는 세심함도 돋보인다.
전문적이고 대형화된 로스터리 카페
작지만 개성 있고 편안한 공간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면, 규모가 크거나 여러 곳에 체인점이 있어 편리하고 체계적인 로스터리 카페도 있다. ‘압구정 볶는 커피’는 강남 지역에 6개의 체인점이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카페다. 매장에서 원두를 볶는 것은 아니지만 충남 천안시에 있는 로스팅 공장에서 갓 구운 원두를 각 매장으로 직접 공급한다. 또 콜롬비아, 케냐,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등 15개 나라에서 수입한 100퍼센트 아라비카 고급 생두를 자체 블랜딩하고 있다.
방배동에 있는 ‘커피 에비뉴’는 생두수입 전문회사인 엠아이커피(M.I.Coffee)에서 운영하는 숍 비지니스 형태의 카페이다. 원두의 로스팅 작업은 지하에서 전문적으로 이루어지며 1층에는 카페가 있고 3, 4층에는 ‘강남커피교육학원’이 있어서 가히 커피 건물이라고 할 만 하다. 생두 수입 회사가 직접 운영하므로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고를 수 있고, 그라인더나 에스프레소 머신 같은 다양한 커피 장비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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