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상모동 농협 옆에 위치한 연탄불구이 전문점 ‘연탄돼지갈비공장’이 붐빈다. 언뜻보면 상호가 연탄공장처럼 보여 연탄에 대한 아련한 추억마저 떠오른다. 실내의 커다란 연탄난로 위에 커다란 양은 주전자의 물이 폭폭폭 끓고, 난로 주위의 둥근 테이블에 위엔 돼지갈비가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다.
맛의 비결은 8할이 연탄
돼지갈비의 맛을 내는 건 8할이 연탄이었다. 찬란히 타오르는 연탄불 위로 돼지갈비가 눕고 삼겹살이 눕고 양념닭발이 오른다. 이에 질세라 콜라겐이 풍부하다는 돼지껍데기도 동참한다. 두터운 비닐막으로 바람벽한 오렌지 불빛 아래에 연탄공장 직원은 부지런히 탄불을 나른다. 어린시절 외할아버지와 먹던 그 고깃집의 풍경과 닮았다.
시간은 가도 손님은 움직이지 않는다. 어떤이는 돼지갈비의 맛을 시처럼 읊고, 어떤이는 삼겹살의 맛에 소주잔에 기울인다. 임오년의 연탄불 위로 인생이 흐르고, 잊을 수 없는 맛이 타오르고, 이야기 꽃이 행복하게 피어오른다. 상모동 연탄돼지갈비공장은 그런 곳이다.
쫄깃한 맛과 여운이 남는 돼지갈비의 향
연탄돼지갈비공장의 주 메뉴는 돼지갈비다. 이곳 주인장은 오랫동안 식육유통업을 해온 터라 연탄불에 올라갈 고기를 특상급으로 고르는데 솜씨가 있다. 척 보기만해도 돼지갈비의 맛을 가늠할 정도다. 직업병이라고나 할까. 연탄불에 잘 익은 갈비를 한입 먹어보니, 거뜬히 합격점을 받는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쫄깃한 맛과 여운이 남는 돼지갈비의 향이 좋았다.
연탄불에 구워 촉촉한 돼지껍데기와 닭발은 콜라겐이 풍부해 추운겨울에는 몸을 보호는 좋은 음식이다. 매운맛이 입안을 확 ~ 감싸 도는데, 아 아 거울 앞에 돌아선 내 누님이 먹던 그 기막힌 맛이 생각난다.
최고의 고기 맛을 위한 연탄불
구미 ‘상모동 연탄 돼지갈비 공장’ 주차장 한 켠에 높게 쌓여진 연탄은 타오르는 그 순간을 기다린다. 이곳은 하루에 보통 연탄 70장 정도를 피우는데 이를 위해 200번을 밖으로 왔다갔다 해야 한다. 연탄불이 너무 세면 고기맛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연탄의 까만 부분이 다 피워졌을 때의 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고의 맛을 위한 수고로움은 잊은지 오래”라고하는 연탄공장 직원은 “일이 많고 힘들기도 하지만 연탄불에 구운 고기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 고객들을 보면 반갑기 그지 없다”고 한다. 연탄집게를 잡아보고 싶어하고, 연탄구멍을 맞춰 보고 싶어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연탄불 위 노릇노릇 삼겹살 인기
이곳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돼지갈비를 먹고, 꼭 삼겹살을 추가 주문할 정도로 생삼겹살은 인기메뉴 중 하나다. 그래서 가족 단위의 손님도 많다. 아이들이 연탄을 직접 보면 살아있는 교육도 된다며 지난날 연탄과 얽힌 에피소드도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연탄불에 구운 고기는 육즙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대중적이고 특별한 맛이다. 이외에도 매운 돼지껍데기나 닭발도 술안주로 많이들 찾는다. 또 김치, 깍두기, 동치미 등 기본반찬 외에도 서비스로 선짓국도 함께 나온다. 054-465-9108
메뉴 : 돼지갈비 생삼겹살 매운돼지껍데기 매운닭발
위치 : 경북구미시 상모동 농협 옆
영업시간 : 오후5시~새벽 1시
글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e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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