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질환 정복하기

숨이 편해야 만사가 편하다

호흡기에도 건성과 지성이 있다

지역내일 2012-01-10 (수정 2012-01-10 오전 10:23:16)
세상에는 숨길 수 없는 것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졸음, 사랑, 그리고 기침이다. 숨기려 하면 할수록 더욱 드러나는 것은 가난과 기침이라고 한다. 목이 간질거리면서 반복적으로 기침이 나오거나 회의 등 중요한 순간에 폭발적으로 튀어나오는 기침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기침, 도대체 왜 안 걸리는 사람이 없고, 잘 낫지도 않는 데다, 끊임없이 재발되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일까? 호흡기전문 한방병원 황준호 원장을 만나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호흡기 질환-만성기침’에 대해 들어보았다. 

기침, 건조하면 안 된다
기침은 건조하거나 자극을 받았을 때 생기는 증상이다. 자극을 받는 경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경우들이다. 콧물, 가래, 역류하는 신물 등이 기도 점막에 있는 기침 수용체와 섬모를 자극해서 기침을 하게 만든다. 기관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비염이나 축농증 환자들이 기침을 함께 하는 건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콧물과 가래 덕분이다.
열이 떨어지고, 몸이 으슬으슬하던 증상이 가셔도 기침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아직 기관지가 깨끗해지지 않았거나 발생했던 콧물과 가래 때문에 섬모들이 엉켜 붙어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건조한 환경이 겹친다면 기침 수용체가 더욱 예민해진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더 간지러운 것처럼 건조해진 기관지는 더욱 예민해지고 찐득해진 콧물이나 가래 덕분에 섬모가 엉킨 채로 말라서 자꾸 기침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건조해도 누구나 기침을 하지는 않죠? 사람마다 느끼는 건조함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날씨는 같아도 사람마다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가 다른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건조하고 목마른 상황이 되어도 누구는 물을 쉴 새 없이 찾고 누구는 견디는 것처럼 같이 건조한 상황 속에 놓여 있어도 기침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황준호 원장의 말이다.

호흡기에도 건성과 지성이 있다
문제는 사시사철 예민해지는 기관지에 있다. 건조해서 기침이 만들어진다면 겨울에 극성을 부리고 봄, 여름, 가을은 기침 없이 지내야 하는데 기침은 계절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습격해 온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누구는 사시사철 기침을 달고 살지만 누구나 그렇지는 않죠? 피부에 지성과 건성이 있듯이 기관지에도 지성과 건성이 있습니다. 목과 호흡기도 공기가 드나들고 접촉하는 일종의 피부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우실 겁니다. 피부 상태에 따라 여성분들은 화장품도 다르게 쓰잖아요. 호흡기도 상태에 따라 다르게 대해주어야 합니다.” 황준호 원장의 설명이다.
인체의 건조함은 타고난 성질, 주어진 대기 환경 등에 의해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지만 생활 습관에 의해 후천적으로 건조함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고기, 햄 등 인체의 내열을 만드는 음식을 많이 먹고, 화를 많이 내고 노심초사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피부가 건조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화를 많이 내는 사람들의 기침을 ‘울화성 기침’이라고 할 수 있는데 화 때문에 피부가 마르는 현상으로 안면홍조, 안구 건조, 입 마름, 구취, 목쉼, 후두염, 불면증이 동반된다. 밖의 피부에는 보습제라도 발라줄 수 있지만 호흡기에는 보습제를 바를 수 없으니 건조해지는 호흡기는 점점 더 관리하기 힘들어진다.

보음치료가 답
기침을 다스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보음치료’다. 보음치료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약이 아니라 몸내부에서 점액을?적당량 생산하도록 돕는 것이다. 가습기 사용도 효과가 있지만 최근에는 가습기 사용에 대한 걱정이 많으므로 저녁에 빨래를 해서 집안에 습기가 생기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 또한 중요하다. 커피나 술, 감기약 보다는 기관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줄 수 있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가래나 콧물이 없는 마른기침의 경우라면 더욱 효과 만점이다.
알레르기로 인해 콧물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경우라면 알레르기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고, 천식이나 기관지 확장증 증상이 있는 경우는 폐질환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침을 잦아들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소화기관에서 위식도 역류로 인한 기침의 경우는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기, 신발을 신거나 신발 끈을 묶을 때 상체를 숙이는 자세 교정, 소화기능 강화 치료 등을 병행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심신안정에 힘쓰는 것 또한 기관지 건강에 중요하다.
“기침은 나쁜 증상이 아닙니다. 기관지에 모인 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한 학술지에서는 기침을 ‘폐를 지키는 보안견’으로도 표현했을 정도로 호흡기 치료에 중요한 신호가 되는 징후입니다. 기침은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완치되는 질병도 아닙니다. 몸과 마음을 꾸준히 관리하고 지켜 촉촉한 기관지를 갖게 되었을 때 우리의 생활도 촉촉하고 윤이 나게 될 것입니다.” 기침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황준호 원장의 말이다.

도움말 : 경희숨편한한의원 황준호 원장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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