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를 선택하는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국악기 종류에는 대금, 소금, 단소, 피리류의 부는 악기와 현악기인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그리고 두드려 소리 내는 장구, 북, 꽹과리, 징이 있으며 또한 몸을 악기로 이용하는 판소리, 민요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나이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악기들이 구분되었으나 요즘엔 어린이용 악기도 나오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 꼭 구분 짓지는 않지만 결국엔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이에 맞는 악기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듯하다. 그 중 해금, 대금, 가야금은 취학 전 아동이 만지기에는 아직 무리 있으며 주로 타악이나 몸을 악기로 쓰는 국악동요가 적당하다. 게다가 장구는 정악을 비롯해‘민속악’등 어디서나 빠지지 않는 악기이므로 처음 국악을 접할 때 시작하면 아주 도움이 되는 악기다.
기본기를 익히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도 않아 부담도 없다. 단소는 요즘 초등학교에서 국악교육의 기본 악기로 지정되어 있어 누구나 배우는 악기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단소는 제대로 배우기 힘든 악기다. 오히려 단소보다는 소금이라는 악기를 배우는 것이 좀 더 능률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국악공연의 많은 부분이 퓨전국악이다 보니 25현 가야금과 해금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는 것 같다.
25현 가야금은 처음 시작하기에는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인 면에서 아주 큰 부담이 되는 악기지만 해금은 이동의 편리성이나 악기의 국제성으로 말미암아 많은 분들이 선택한다. 앞으로도 당분간 해금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나 그만큼 귀명창이 많이 생기므로 웬만한 연주 실력으로 두드러지기는 힘들다. 대금을 선택하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기가 힘들며 정적인 분위기로 인해서인지 요즘 세태와는 맞지 않아 그런 것 같지만 생활의 여유에 대한 인식이 재정립되는 시대가 온다면 다시금 찾을 것 같다. 가야금(12현 가야금)은 여전히 중심에 서 있는 악기다. 해금에게 그 영역을 조금 내주고 있지만 아직은 건재하다. 중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우리 음악을 돋보이게 해주는 악기의 중심임은 분명하다. 앞으로 개량될 여지도 여전히 많기 때문에 현재 느끼는 단점들은 보완될 것이라 보여 진다. 아쟁과 피리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듯 하지만 조만간에 한 번쯤 붐이 일지 않을까 싶은 악기이다.
수학적인 계산이 아니라 감정에 이끌려 그냥 막연히 좋아서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군가 멋지게 연주하는 모습을 봤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뭐가 더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학교 시험 때문에 행사 때문에 돋보이기 위해서 등등 현실적인 이유가 더 설득력이 있으리라 본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악기를 선택하든 일 년 정도는 만진다는 자세만 있다면 훨씬 풍족한 음악생활을 누리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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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향기
원장 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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