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뉴욕 이야기

12월의 그 화려한 유혹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뉴욕의 크리스마스

지역내일 2011-12-26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뉴욕 맨해튼은 쇼핑하러 나온 사람들과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상점에는 각양각색의 독특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내걸린다. 크리스마스트리용 나무를 파는 노점들이 등장하고, 쇼핑몰 안에는 크리스마스카드와 선물들이 손님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언뜻 보면 여느 도시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뉴욕의 크리스마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뉴욕의 겨울이 선사하는 그 화려한 유혹 속으로 들어가 보자.


‘록펠러센터’ 앞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다행히 올해는 예년보다 날씨가 춥지 않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뉴요커들은 추수감사절(땡스기빙데이, Thanksgiving day)이 지나면 서둘러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준비에 들어간다. 그 중에서도 맨해튼 ‘록펠러센터’ 앞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는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신호탄.


지난 11월 30일에 있었던 79번째 점등식에는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참석해 불을 밝혔고, 닐 다이아몬드, 캐롤 킹, 씨로 그린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토니 베넷과 저스틴 비버는 미리 녹음된 공연 테이프를 제공했으며, 수천 명의 인파가 그 행사를 보기 위해 모여 들었다고 한다. 수령 75년의 노르웨이산 전나무는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옮겨져 왔다. 약 22미터 높이의 이 트리에는 태양전지로 작동되는 3만개의 LED 전구가 매달렸고, 맨 꼭대기는 크리스털 별장식으로 마무리됐다.


이 크리스마스트리는 내년 1월 7일까지 서있을 예정. 점등식이 진행되는 동안, 록펠러센터의 아이스링크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프러포즈 하는 젊은이들의 깜짝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했다. 그 옆에 100m 높이의 첨탑이 높게 뻗어있는 ‘성 패트릭 성당’이 있다. 그곳에도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축하하려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선률, 성가대의 성스러운 하모니는 종교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크리스마스이브의 미사는 성당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고 한다.


 맨해튼 시내에서 즐기는 아이스 스케이팅
록펠러센터 외에도 맨해튼 시내에는 아이스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두 군데나 더 있다. 바로 센트럴 파크 내에 있는 ‘울먼 링크(Wollman Rink)’와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 내 아이스링크. 울먼 메모리얼 링크는 영화 ‘세렌디피티 (Serendipity)’의 마지막 장면 등 여러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곳이며, 브라이언트 파크는 매년 12월이면 공원 중앙에 무료 아이스 스케이트장을 개장해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연한 행운’이라는 뜻의 세렌디피티는 2번 애비뉴와 60번가 사이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영화상영 후 관광명소가 되었다. 또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욕에서 즐겨야 할 이벤트는 백화점 디스플레이를 감상하는 것. 뉴욕의 대표 쇼핑거리인 5번 애비뉴와 메디슨 애비뉴에는 여러 백화점을 비롯해 명품에서부터 캐주얼 매장까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버그도프 굿맨’, ‘바니스 뉴욕’, ‘블루밍데일스’, ‘헨리벤델’, ‘로드앤 테일러’, ‘삭스 핍스 애비뉴’, ‘니먼마커스’ 등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브로드웨이 34번가 ‘메이시스’ 백화점까지. 뉴욕의 한 대학에는 ‘백화점 디스플레이’만 공부하는 과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때문에 백화점 앞에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평소에도 멋지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유명한 5번 애비뉴이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그 화려함이 극에 달한다. 구찌, 루이비통, 프라다, 카르티에, 티파니, 불가리, 펜디, 베르사체 등은 브랜드 이미지와 로고를 곁들인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명품거리 5번 애비뉴의 화려한 변신
‘카르티에’는 건물전체를 선물 포장용 빨간 리본으로 감쌌고, ‘펜디’는 2층과 3층, 3층과 4층 사이를 벨트장식 조명으로 꾸몄으며, ‘구찌’는 매장 외벽을 크고 작은 별들로 연출했다. 또 ‘스왈로브스키’는 5번 애비뉴와 57번가 공중에 크리스털별을 설치해 마치 하늘의 별이 지상에 내려온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티파니와 구찌 매장 사이에 세계적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타워’ 1호가 있다. 로비에 들어서니 고급스러운 크리스마스 장식과 5층에서 지하 1층까지 시원스레 쏟아 붓는 인공폭포가 눈길을 끈다. 레스토랑과 숍들이 있는 6층까지는 일반에게 개방되지만, 19층까지는 사무실, 20~68층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에릭 클랩튼 등 유명 인사들의 별장이 있다. 맨 위 펜트하우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뉴욕 자택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영화, ‘나 홀로 집에(Home Alone)’ 2편의 배경이 되는 프라자호텔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호텔입구와 호텔 앞 정원의 풀리처 분수를 아름다운 조명과 크리스마스리스로 장식해 영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건너편의 장난감가게 ‘FAO SCHWARZ’에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어린이를 동반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들지 않는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5번 애비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뉴욕의 랜드 마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 1931년에 완공된 이 빌딩은 102층에 높이 약 381m이며, 수용인원 약 1만 8천 명, 65대의 엘리베이터가 각 층을 연결한다. 86층과 102층에는 전망대가 있어 시내와 근교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여러 종류의 캔디로 구성한 조형물이 유리관 안에 전시돼 있다. 6번 애비뉴 쪽으로 돌아가니 50번가 코너에 ''라디오시티'' 뮤직홀이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다. 건물 2층 난간에 높게 설치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는 빨강, 노랑으로 불빛이 변하면서 반짝거려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주변은 크리스마스 특별공연을 보기 위해 입장하려는 사람들과 관광객, 그리고 퇴근하는 뉴요커들이 한데 엉켜 매우 혼잡했다. 경찰관들의 수신호와 호루라기 소리, 자동차 경적소리에 크리스마스 캐럴까지 더해져 복잡한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더욱 실감나게 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경, 맨해튼 중심에 비스듬히 뻗어있는 브로드웨이 42번가 ‘타임 스퀘어(Times Square)’광장으로 들어섰다. 라디오, 텔레비전, 오디오, 인터넷 등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중심지이자 여러 극장과 식당, 영화관, 술집 등 각종 상권이 집중돼 있는 뉴욕의 대표적인 유흥가.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어 걷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12월 마지막 밤에는 새해맞이를 위해 모여든 군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그 현장의 분위기는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갈 것이다. 현란한 LED 전광판들 사이에 삼성, LG, 현대 등 우리나라 브랜드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유수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순간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으로 가슴이 뭉클해졌다.


 글·사진/ 뉴욕주재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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