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사장들 “광고비·수수료 너무 비싸요”

지역내일 2011-11-24 (수정 2021-01-05 오전 10:57:41)

서울중기청장 "해외진출 지원 검토"


서울 종로구 창업센터 '위스토어'에는 '한 평의 사장'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주로 동대문이나 남대문에서 산 의류 양말 등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 창업자들이었다. 3.3㎡안팎의 공간이 수많은 조각으로 나눠져 있었다. 사장들은 대학교 4학년 재학생부터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50대까지 다양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인터넷쇼핑몰 창업센터 '위스토어'를 방문해 인터넷쇼핑몰 운영자인 이상수씨와 인터넷쇼핑몰 창업과 운영 현황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오후 2시30분에 도착했다.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 결혼이나 출산으로 직장에서 나왔다가 다시 일을 하기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 글로벌위기로 중소기업이 망해 새 삶을 꾸리기 위해 시작한 사람도 있었고 입사용 경력을 쌓기 위한 청년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창업,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겉만 화려한 창업 = 인터넷쇼핑몰 운영은 고단한 삶이다. 밤에도 동대문을 돌아야 하고 집에 가서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업무시간이 24시간이고 모든 곳이 직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H인터넷쇼핑몰 업체의 이모 대표는 10개월전에 위스토어에 자리를 잡았다. 한달에 20만원의 사무실 이용료를 내고 있다. 비싼 편은 아니다. 문제는 광고비다. 인터넷 쇼핑몰인 만큼 포털 등을 통한 광고의존도가 높고 비용도 매출액의 절반쯤 나간다. 소비자와의 유일한 통로인 인터넷 광고는 피해갈 수 없는 난관이다.


이 대표는 "광고는 해야 하는데 유명 포털의 광고비가 너무 비싸 돈은 버는 것 같지만 결국 남는 게 없다"면서 "인터넷쇼핑몰 성공률이 높지 않고 젊은이들이 쉽게 떠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명섭 투유플러스 대표는 "광고비용이 너무 뛰고 작은 기업은 노출시간이 24시간중 10분정도"라며 "인터넷업체들이 50%이상 좌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정아 머스트유 대표는 "24시간 일을 하면서 대기업 배만 불리고 있다"면서 "수익의 50~80%는 대형포털업체 광고로 나가고 세금내면 남는 것은 10~2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유창현 파리똥 대표는 "오픈마켓(인터넷 상에 상품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온라인 장터를 만들어놓은 것)을 열어놓고 수수료를 과도하게 받는다"며 "정부에서 계산을 해보고 검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출 어려워 = 사업밑천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젊은 층이거나 다른 사업에 실패한 경우, 주부였다가 애 교육비라도 벌려고 시작한 경우 등 대부분이 소자본을 손을 쥐고 뛰어들었다. 첫 문턱부터 막혔다. 대출이 안 되거나 이자율이 높았다.


김현 엔젤삭스 대표는 "소상공인 대출 등을 시도했는데 전자상거래 업체는 대출받기가 어려웠다"고 말했고 강예영 아이엠스타 대표는 "사업하다가 망해서 개인면책을 받았는데 5년이 지난후에도 신용불량기록이 삭제되지 않고 신용등급도 올라가지 않았다"면서 "창업해서 열심히 일하고 싶어도 소규모 대출마저 안된다"고 말했다. 언니와 같이 힐투를 꾸려 나가는 방선영씨는 "대출은 되는 데 이자가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고 더웨이 대표는 엔젤투자자와의 연결, 창업실패시 회생절차 등을 주문했다.


◆새로운 돌파구 '해외시장' =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승부수를 걸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해외에서 10여년만에 장사하고 싶어서 들어왔다는 박보영 트랙넘버원 대표는 "한국제품이 해외시장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하다"고 전했다. 6년째 해외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는 임동현 이커머스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이 글로벌화될 것"이라며 "아프리카 남미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임 대표는 그러나 "우리나라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 데에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자동차 등 주요산업만 지원하는 게 아니냐"면서 "온라인 해외수출이 소규모이긴 하지만 지원이 일천하다"고 꼬집었다. 또 "배송우체국 요금이 너무 높다"고도 말했다.


◆"1주일내에 답을 주겠다" = 김형호 서울지방 중기청장은 "온라인 쇼핑몰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보겠다"면서 "저신용 무점포 제도를 부활하는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완 장관은 "1주일 내에 답을 주겠다"면서도 온라인쇼핑몰의 경쟁이 너무 심해 생긴 수수료나 광고비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정해지는 가격은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시장주의 철학을 내놓으면서 "광고료 대출이자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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