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은 수능과 달라서 1점이 올랐는지 10점이 올랐는지 좋은 선생님께 배워서 붙었는지 원래 붙을 만했던 것인지 알기가 힘들다. 엄청난 경쟁률 때문에 붙을 확률은 매우 낮은데 끝나고 나면 심정적 판단밖에 할 수 없다. 거의 준비 안했다가 막판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오는 학생들, 획기적 실력향상을 내심 기대하면서 오는 학생들, 좀 써보니 될 듯해서 많이 기대하는 학생들, 결과발표 전까지는 다들 기대였다가 결과 발표 후에는 역시가 되기 쉽다.
첫째, 논술의 취지는 독해력과 논리적 쓰기 능력 테스트라는 단순한 것이다. 그것은 언어영역으로 가능하지만 자기 글을 쓰는 것이기에 어렵다. 쓰기연습은 오랫동안 적어도 중학교 때부터 정독을 통한 요약 연습과 논점 비교 등은 꾸준히 해야 한다. 이때 논술만을 위한 논술보다는 교과연계, 독서연계, 토론 등의 활동과 어우러진 논술, 즉 따로 논술이 아니라 공부에 버무려진 논술이 돼야 한다.
둘째, 논술에 나오는 거창한 주제들은 단지 소재에 불과하다. 교과지식을 직접 묻지 못하니까 사회적 이슈들, 근본문제들, 통합교과형 주제들을 논제와 제시문으로 내는 것뿐이다. 논술은 철학도 경제학도 문학도 아니다. 무슨 말 하는지 뽑아내고 활용할 줄 알면 된다.
셋째, 인문계 수리논술 문제들은 수학이 아니다. 중/고등과정 수학적 개념은 사용되고 수리영역 4점짜리 문제와 유사할 때도 있다. 하지만 목표는 수학적 지식을 물으려는 게 아니라 주어진 상황을 수리적으로 해석하고 평가할 줄 아는지 묻는 것이다. 그것은 수학 이전의 문제, 수학 이후의 문제다. 수능 수학 문제는 개념을 적용하면 결론이 명쾌하게 나오는 매우 연역적인 문제지만 수리논술 문제는 언어적 설정들 속에서 스스로 전제를 설정하고 약간의 수리적 계산이나 장치를 거쳐 결론을 낸 뒤 다시 언어적으로 번역하는 문제다. 어찌 보면 매우 어렵지만 어찌 보면 매우 쉽다. 수학적 설정을 복잡하게 내는 법은 절대 없다.
넷째, 자연계 수리논술 문제들은 수학이다. 그런데 상위 6-7개 대학 문제들은 수학 진도가 완전히 끝난 뒤에야 접근 가능하지만 그 외 대학들은 제시문에 답이 다 있다. 누구나 명문대를 가길 원하지만 그런 학교 논술문제 준비는 진도 마친 뒤 생각할 일이다. 만일 그 외 대학을 가도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 기출만 들여다보고 연습해보라. 제시문 안에 논제의 답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의외로 합격할지 모른다. 물론, 엄청난 경쟁률은 늘 커다란 장애물이다.
문의 (02)501-1738?
현 상상학원 이의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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